시인끝페
(시작은 인도, 끝은 페루)
첫 해외여행을
야매 세계일주로 계획한 김토익
검색창에서 시인끝페 또는 김토익 검색하시면 됩니다.(20140720출국 인도 - 이집트 거쳐서 현재 터키 여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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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40902에 저장 된 글 입니다.
전날밤 내 아랫층에서 쭈욱 지내고 방 사람들과 한마디도 안했던 도도한 러시아 여자분이 떠나셨다.
그래도 떠나기전에 드디어 말을 하게 되었다!
싱글룸에서만 투숙하다가 첫 도미토리 생활이라서 걱정 많이했는데.. 도미토리는 자기 하기 나름인거 같다.
혼자가 좋은 사람은 그냥 혼자 쭉 지내는거고 어울리는게 좋은 사람은 잘 어울려 다니는거고.
그거 가지고 "저 사람 성격에 문제있어" 이렇게 뒷담화 하지 않는게 좋았다.
아 무 튼
이스탄불에서 7박8일이나 보냈다. 그것도 네덜란드 알컨과 함께ㅋㅋㅋ
근데 떠나기전에 정말 우연(?)으로 알컨의 생일(0902)!
미리 벨트를 선물로 사뒀지만 뭔가 아쉬워서 그가 마음에 들어하는 티셔츠도 사주고 싶어서
아침 일찍 일어나서 거리를 나섰다.
08:30 이스탄불 거리는 정말 다른때에 비하면 조용하고 좋았다.
이 거리를 8일동안이나 걸어다닌게 믿기지 않네.
몇몇 상점들은 열었지만 알컨이 봐둔 티셔츠 집은 열지 않아서 갈라타타워 근처 상점에서 팔찌를 하나 샀다.
돌아오는길에 차 위에 앉아있는 고양이와 터키아저씨의 싸움 ㅋㅋㅋ
진짜 성질 급한사람이면 고양이 그냥 한대 때리고 바로 차 뺄텐데
아저씨는 고양이 안 다치게 하려고 살살 내려오게 유도하시는데 왜 이렇게 도도한지ㅋㅋㅋㅋㅋ
도통 내려오지않아서 5분넘게 구경했다.ㅋㅋ
비몽사몽 오전 10시쯤에 일어난 알컨
호스텔 사람들은 여전히 자고 있어서 작은 목소리로 "해피 벌스데이 알컨"
점심때는 알컨을 위한 요리를 시도 해 보려고 슈퍼에 가서 물건을 이리저리 보는데..
스파게티면은 파는데 왜 스파게티소스는 안 파는거야..
결국 포기하기로 읔ㅋㅋ
EX ISTANBUL 호스텔 바로 옆에 작은 이발소가 있다.
내가 8일넘게 인사한 터키 할아버지ㅋㅋ
가기전에 머리를 짜르고 싶어서 벼르고 벼르다가 짜르러 갔다.
근데 이 할아버지가 다른 가게보다 비싸다..
다른 가게는 5~6리라인데 여기 이발은 10리라 머리 감으면 15리라
막 의사소통이 안되고 있는데 같은 방 독일 빡빡이형이 마침 들어와서
나보고 " 왓 두 유 원투?"
"어.. 쇼트 헤어."
"사이즈?"
"파이브? 미리?"
"@#*ㅕ!((#@*(@!#*(@!#"
통역을 해주더니만 머리 감는거 빼고 10리라로 해주셨다.
그러고 안경을 벗고 깍는데..
뭔가 머리카락들이 한뭉치씩 와르르 떨어지는거!
뭐지..뭐지 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싹 밀렸다..
군대 훈련병 시절보다 더 짧게..^^
끝나고 모든것을 포기하고 촤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거울보고 웃고있었는데
할아버지가 귀여우셨는지 볼을 꼬집어주셨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 말이 안통하니 말도 못하겠고 웃음만^^
그리고 방에 들어가자말자 무릎을 꿇었다..
알컨은 귀엽다고 머리를 만지작 만지작..
그러면서 알컨이 하는 말이 독일빡빡이형이 너 골탕먹일려고 통역 잘못한거 일지도 모른다고ㅋㅋ
아 뭐.. 사람 그정도로 나쁘진 않겠지 싶어서 그냥 듣고 흘렸다~
오후에는 짐 챙기고 알컨의 시리아친구랑 저녁 먹으려고 오후5:20분에 버스를 탔다.
근데.. 버스를 탔는데 시간이 18:40분이 되어 있었다.
뭐지..? 뭐지? 엄청난 멘붕을 했다.
(전날 파인애플한테 연락이 왔는데 이즈미르로 가야하는데 버스를 놓쳐서 이상한 다른 도시로
공짜로 갔다고 했다.. 녀석은 참 대단한게 자기 버스를 놓쳤는데 어떻게 다른 도시를 공짜로 또 갔을까)
생각해보니 파인애플이 멍청한게 아니라 혹시 섬머타임 적용되서 놓친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멘붕이 오고.. 와씨 그럼 나도 시간 얼마 없는데 라는 생각에 안절부절하게 되었다.
하지만
알컨은 참 태평하고.. 시리아친구도 장난 많아서 자기 위치 정확하게 알려주지 않아서
빙빙 돌기만 했다..
슬슬 코리안타임의 압박감에 시간을 실시간으로 계산하고..
그렇다고 알컨한테 화를 낼수도 없고..
나의 말수는 엄청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래도 셔터는 꼬박꼬박
이쪽은 갈라타다리에서 오른쪽으로 빠진 지역인데 이름은 잘 기억이 안난다.
뭔가 또 다른 느낌이다.
역시 이스탄불은 넓어서 그런가?
7박8일 있었지만 이것도 짧다는 느낌
완전 신기한게 피시방도 있어.
롤에 환장한 애들을 볼 수 있었다.
어디까지 걸어가는건데 알컨..
18:00로 되어있으니 1시간 20분 더하면 7시 20분인데..
앙..
그렇게 터벅터벅 걸어 HISTORIA에 왔다.
여기 뭐 백화점? 인거 같다.
근데 들어가기전에 검문대를 통과해야 하는게 인상적이었다.
역시 대한민국이 치안이 우수한건가?
시리아 친구 오늘은 댄디하게 입었어
같이 맛집 고고
이거 무슨 아랍식 피자라는데 그냥 먹을만 했다.
4리라
이건 알컨껀데 감자튀김, 닭고기, 갈릭소스, 양배추절임(완전 신깈ㅋ)
8리라인가 9리라인가..?
괜찮은 맛있었다.
그렇게 저녁을 다 먹고 알컨과 헤어졌다.
알컨과 포옹
시리아친구와 포옹
7박8일 고마웠어 알컨..
돌아올때는 미니버스를 탔다.
큰버스를 탈까했는데 이스탄불에 교통체증이 장난아니라서.. 작은 걸 탔다.
1리라인줄 알고 냈는데 앞에 사람들이
"!@#!@#" 하는거다.
그래서 뭐 0.5리라 더 내라는말인가? 싶어서 내려고 하는데
옆에 터키아주머니가 내꺼까지 내주셨다..
이런 또 작은 감동이..
감사합니다ㅠㅠ
부랴부랴 호스텔로 돌아왔다. 저녁8시에 돌아왔는데 1시간 20분 더하면 벌써 9시 20분이다.
뭐지뭐지? 싶어서 바로 인터넷 검색해보고 정말 난리를 쳤다.
근데 알고보니 현재 섬머타임이 적용되서 이미 우리나라랑 시차가 6시간 나는거고..
버스안에 시계가 섬머타임이 적용이 안된거였다..
정말 혼자 호들갑을 다 떨었네 ㅋㅋㅋㅋㅋ
1시간정도 더 있다가 9시쯤 되어서 짐을 들고 호스텔을 떠났다.
정말 떠나기 귀찮고 싫었다.
마음 같아선 쇼핑 팡팡하고 바로 귀국하는 티켓을 사고 싶기도 했다.
이스탄불에 너무 익숙해진 내 모습이 싫었다.
그래도 이 악물고 정신 바짝 챙기고 움직였다.
매번 느끼지만 여행자로써 익숙함은 무섭다.
역시 이스탄불 밤거리는 사람이 넘친다~
사람이 적으면 적다고 무섭고, 사람이 많으면 또 많아서 무섭고
이래저래 겁 많은 나는 짐을 그렇게 챙겼는데도 뒤를 계속 돌아보고 경계하면서
메트로 사무실까지 갔다.ㅋㅋㅋㅋㅋ
갔는데 밤에는 영업을 안하시는지
클럽노래를 크게 트시고 벽을 두드리면서 노래를 부르는 메트로 직원분들을 보았다 허허^^
이스탄불에서 샤프란볼루로 가는 나의 버스는 9월 3일 새벽 00:20분
오토갈까지 픽업버스는 11:10이었는데
직원이 문제가 발생했다고 10:45 셔틀을 타라고 했다.
역시.. 일찍 오기를 잘했네
그렇게 도착한 오토갈
뭐 어디가든 오토갈이라고 하는거 보니까 터키어로 오토갈이 버스터미널인가보다.
단단히 긴장을 했다.
정말 천하의 파인애플도 이스탄불 오토갈에서 버스를 놓쳤으니까 ㅋㅋㅋㅋㅋ
들어가자말자 메트로 사무실이 보여서 내 표를 보여주면서
"웨얼 이즈 게이트?"
하니까 표 뒤에 64-70이라고 적어주셨다.
늦은 밤인데도 사람이 짱짱 많아.
시간이 좀 남아서 나가보니 이건 뭐 ㅋㅋㅋㅋㅋㅋ
전쟁터가 따로없다..
내가 생각하던 한국버스터미널은 그냥 동네수준이다..
수많은 버스가 수시로들락날락
전광판도 없어.. 이걸 어떻게 찾아타요..?
근데 건너편에 메트로 버스 몇대가 보였다.
그래서 아 건너편인가? 싶어서 건너갔다.
아 이렇게 뒤에 적힌게 게이트번호구나..
라인 뒤에 적혀진게 게이트번호
고정된건지 모르겠는데 메트로버스는 64-70이라고 했으니 이쪽에서 앉아서 기다렸다.
버스가 올때마다 확성기 든 직원이 블라블라 하는데 터키어로 하기때문에 알아들을 수가 없다.
그냥 도시만 들린다.
"@!#(*!@(#*(!@#앙카라!"
"!230*!@#*#@(카파도키아)!"
근데 00:20이 넘어도 내 버스가 보이지 않아서..
진짜 나도 파인애플처럼 낙동강 오리알 되는건가 싶었다.
근데 00:31에 드디어 내 버스가 왔다..
나이스~
김토익 > 파인애플
풉
버스는 정말 좋았다.
의자도 편하고 무엇보다 충전도 가능하고. 와이파이도 되고
와이파이되는 버스는 처음 타 보네.
출발한 버스는 새벽1시에 잠깐 휴게소에 정차하고
잠들었다가 깨니 1:40이었는데 과자랑 음료를 주었다.
그리고 남자 승무원이 종이랑 펜을 들고 앞줄부터 뭔가를 묻기 시작했다.
뭐...뭐지?
혼자 고민에 휩싸였다.
야참 닭고기인지 소고기인지 선택하는건가?
아침밥 선택인가..?
그렇게 생각하다가 드디어 내 차례
"@#(*ㅑ!@#(?"
"왓..? 캔 유 스픽 인 잉글리쉬?"
"2#$(ㅑ*#$(?"
이씨.. 뭐지 ㅋㅋㅋㅋㅋ 하고 종이를 살짝 엿봤는데
S랑 뭐 적혀있길래 아 혹시 행선지 묻는건가 싶어서
"샤프란볼루"
"예스"
아..뭐야 ㅋㅋㅋㅋㅋ
새벽4시에 휴게소에 도착하였다.
내렸는데.. 완전 추웠다. 멘붕 ㅋㅋㅋ
휴게소 이름도 메트로네?
화장실가서 1리라 낼 준비를 했는데 같은 메트로휴게소라 그런지 1리라를 받지 않았다.
와우 굿
한참 또 자다가 5시50분에 한번 정차 몇명 내리고
6시에 또 정차 이때는 아저씨 한분이랑 나 빼고 다 내리길래 내려야 하는 줄 알았다.ㅋㅋ
9월 3일 6시10분 되어서야 샤프란볼루 오토갈에 도착 하였다.
고민없이 바로 들어가서 메트로 사무실로 갔다.
"괴레메! 카파도키아! 버스 티켓!"
진짜 졸려서 3단어만 이야기했다.ㅋㅋㅋㅋㅋ
샤프란볼루에서 카파도키아 직행이 없어서 앙카라로 들렸다 가야한다.
하지만 샤프란볼루-앙카라, 앙카라-카파도키아 표를 모두 한번에 구입 가능하다.
그래서 한번에 구입해버렸다.
앙카라 가서 또 얼타는것 보다는 표를 구하고 버스 기다리는게 좋다고 생각 했기 때문에!
4일 오전 11시 샤프란볼루 - 앙카라 가격 30리라
4일 오후 3:30 앙카라 - 카파도키아 가격 40리라
셔틀버스를 타고 마을에 도착하였다.
표에 무료픽업이 안써있길래 여기 사무실로 가서 픽업을 물어봤더니
10:45이라고 적어 주었다.
현재시각 오전 06:36
택시를 탈까 하다가 문득 파인애플 생각이 나서 슬슬 걸어가기로 했다.
호텔까지는 1km 정도? 사무실직원한테 물어보니 걸어서 30~40분정도라고 했다.
잘 걸어 가다가 터키 경찰을 만나서
밝게 웃으며 "마르하반" 하였다.
경찰한테 호의적하면 좋으니까~
근데 옆에 다른 사람이 나한테 "웨얼알유프럼?"
묻길래 그냥 쌩깠다.
그리고 내가 쭈욱 걸어가면서 뒤를 돌아보는데 그 사람이 가다가 다시 뒤 돌아오는게 아닌가?
아 망할.. 큰일났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근처에 호텔 들어가는척 하고 숨었다.
그리고 지켜보니까 다행히 다른곳으로 갔다.
내가 오바 하는것일지도 모르는데 조심해서 나쁠게 없다는게 내 지론
그렇게 걸어가니까 샤프란볼루와 일출을 함께 즐길 수 있었다.
짐을 다 든 상태라 소니 A5000로 못찍은게 아쉬울 뿐.
아이폰으로 대충 찍어도 이정도인데? ㅋㅋ
여기가 바로 1994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도시 입니다.
샤프란볼루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김토익씨
(밑에 하트 한번씩 눌러주시면 김토익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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