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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이야기

곱버스는 겉멋이다 (Feat. 영화 빅쇼트)

by 김토익 2021.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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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인투자자(이하 개미)들의 뜨거운 관심사는 주식이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레, 주식 관련 책이나 영화 등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오늘은 2015년에 개봉한 영화 빅쇼트를 가지고 곱버스를 이야기를 할까 싶다.

 


영화 빅쇼트는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 때 미리 예견하고 하방에 베팅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곤경에 빠지는 건 뭔가를 몰라서가 아니다. 뭔가를 확실히 안다는 착각 때문이다” - 마크 트웨인 2005년, 모두를 속인 채 돈 잔치를 벌인 은행들. 그리고 이를 정확히 꿰뚫고 월스트리트를 물 먹인 4명의 괴짜 천재들. 20조의 판돈, 세계 경제를 걸고 은행을 상대로 한 진짜 도박! 그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2021년 1월 25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는 3,200포인트를 돌파한 3,208에 마감을 했다.

 

차트로만 봐도 무서운 우상방이다.

 

"코스피 2,000포인트 가겠냐?"

 

"코스피 2,500포인트 가겠냐?"

 

"코스피 3,000포인트 가겠냐?"

 

"코스피 3,200포인트 가겠냐?"

 

"응 왔어 코스피 3,200포인트야."

 

"작년 여름에 2,000포인트를 넘을 때도 버블이다. 거품이다. 실물경제는 망가지는데, 유동성으로 버티는 거다."라고 생각하고 KODEX 200선물인버스2X(이하 곱버스) 풀매수한 개미들이 많았다.

 

 

그 결과는?

 

 

 

 

종가 기준으로 2,000원도 깨진 곱버스는 1,960원이다.

 

차트를 보아도 추세 전환이 쉽게 오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1월 25일 코스피가 종가 3,200포인트를 넘었을 때 개미는 4,100만 개의 곱버스를 순매수 해버렸다.

 

반면 외국인가 기관은 순매도를 했다.

 

"코스피 3,200?? 진짜 버블 꼭대기임 ㅋㅋㅋㅋㅋ 곱버스 가즈아~!!" 라고 생각하며 베팅한 개미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가 놓친 몇 가지 사실이 있다.

 

 

우리가 놓친 것은 무엇일까?

 

1. 시장의 체력이 달라졌다.

 

연일 미쳤다 라는 이야기를 작년 여름부터 했다.

 

작년 여름부터 거품 이야기는 있었다.

 

자꾸 과거의 데이터로 시장을 해석하려고 드니까 생기는 괴리이다.

 

화폐의 가치, 선진국의 통화정책, 새로운 산업군의 상승 호재, 금리, 시장참여자의 태도 등

 

연일 새롭게 바뀌는 것들이 많은데, 이전의 데이터를 가지고 지금을 해석하려고 보니까 계속 비관적으로 보게 된다.

 

코스피가 3,000이다.

 

"코스피 3,000 오겠냐? 2,000이 박스권인데 그걸 어떻게 뚫어?ㅋㅋ, 코스피는 딱 2,000이 안정적이야."

 

이런 말들 수두룩 했지만, 3,000도 아닌 3,200까지 왔다.

 

 

2. 하방 베팅(곱버스, 인버스)는 개미의 영역이 아니다.

 

이전 글에서도 곱버스 비추 이야기를 썼지만, 지수 연동된 상품을 하방으로 보기에는 개미들이 신경 쓸 게 너무 많다.

 

물론 조정이나 하락장이 당장 오늘이라도 올 수 있다.

 

영화 빅쇼트의 마이클버리처럼 "드디어 내가 예견한 거품이 터지네." 라며 남들 잃을 때 혼자 돈을 벌 수도 있다.

 

그래도 개미에게는 종목이나, 산업군 섹터를 골라 공부해서 매수하는 것을 추천한다.

 

시장에 베팅하는 것보다 종목에 베팅하는 것이 훨씬 리스크가 적다는 뜻이다.

 

 


 

영화 빅쇼트에서 크리스천 베일이 연기한 사람은 마이클 버리(Michael Burry)이다.

 

영화 중에 아주 멋있는 말이 있었다.

 

"시기가 좀 이른 걸 순 있지만 틀리진 않았어요."

 

나의 하방 베팅이 틀리지 않았단 이야기다.

 

투자를 하면서 가장 쾌감을 느낄 때는 내 예상이 시장에서 적중했을 때 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개미들의 하방 베팅을 영화 빅쇼트에서 비롯한 겉멋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겉멋 뜻 : 실속 없이 겉으로만 부리는 멋.)

 

물론 사람들이 주식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유튜브에 있는 주식 유튜버들도 큰 몫을 했다.

 

"영상 몇 개만 봐도 와 진짜 하방이구나. 나도 이제 주식 좀 아니까 하방 잡는다."

 

모든 종목이 빠지는데, 내 종목만 수익이 나는 쾌감? 겉멋이다.

 

나만 일반 개미들이랑 다른 개미라고 생각하는 것? 겉멋이다.

 

시장의 수많은 변수를 가지고 상방이냐 하방이냐 베팅할 시간에 산업섹터, 종목으로 승부하는 개미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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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쇼트

 

#마이클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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