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도 벌써 2달이 지났지만, 2016년의 트렌드를 읽어보자!!>
2015년 8월 말에 중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을 했을 때 일이다. 막 귀국한 나는 동기들의 외계 언어를 이해하지 못했다. 핀테크가 금융시장의 판도를 바꾼다, 인구절벽과 소비절벽이다는 등등…. 참 중국에 있을 때 각종 뉴스와 신문을 멀리했음을 깨닫게 되었다.
이런 부류의 책들을 새해마다 나오는 책들이다. 각종 경제 전망이나 트렌드 전망 책들 말이다. 보통 읽지 않는 편인데, 아는 형님이 취업상담을 해주시고 나서 읽어봐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꼈다. “정독하지 말고 여러 권 훑어보면서 네 생각을 정리해봐” 라고 말씀해주셔서 2권을 골랐다. 2016~2026 빅이슈트렌드, 트렌드코리아 2016이다. 두 권을 고른 이유는 첫 번째 책은 향후 10년 세계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트렌즈Trends>지 특별취재팀의 책으로 세계 흐름을 파악하는 데 좋을 것 같아서 선정했다. 두 번째 책은 우리나라의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서 골랐다. 크게는 세계, 작게는 우리나라의 트렌드를 이해하는 게 좋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첫 번째 <2016~2026 빅이슈트렌드>
이 책의 서두에는 50가지 글로벌 위기를 말하고 있는데 그 중에 상위 5위를 뽑아두었다.
1. 빈곤 종식Putting an end to poverty
2. 만성적 재정 불균형Addressing chronic fiscal imbalances
3. 경제에 영향을 주는 기후 변화에 적응Adaptation to climate change,while unleashing our economy
4. 세계적인 물부족 위기관리Managing the global water crisis
5. 인구 노령화에 대한 잘못된 관리Facing up to our mismanagement of population aging
첫째, ‘빈곤 종식’은 소득불균형이다. 이 문제는 풀타임 고용과 파트타임 고용 간의 소득 불균형 때문에 불거진 문제인데, 현재 전 세계 노동자들의 절반이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다. 인구로 따자면 무려 18억 명에 해당한다고 한다. 생활에 필요한 급여를 받는 사람과 받지 못한 사이에서는 당연히 세계화와 기술적 진보의 혜택을 누리는 것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선진국 내에서 고용의 질 차이를 이야기할 수 있겠고, 선진국과 후진국 사이에서는 평균적인 차이를 이야기할 수 있겠다.
둘째, ‘만성적 재정 불균형’이다. 이 문제의 핵심에는 GDP 대비 부채 비율이 거대하고 빠르게 증가하는 것이 포함된다. 우리나라에서는 1,200조가 돌파한 가계부채 문제도 고려해서 생각해야 한다.
셋째, ‘기후 변화에 대한 적응’이다. 현재 세계경제포럼은 기후 변화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문제를 가장 심각한 위기로 여기고 있다.
넷째, “세계적인 물 부족 위기관리‘는 필연적으로 식량부족 위기와 연관되어 있다. 물과 식량의 위기는 전 세계 수억 명의 일상적인 생존 자체를 위협한다. 식량 안보 라는 주제가 우리나라에도 몇 년 전에 언론매체에 쉽게 찾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다른 이슈에 밀려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느낌이다. 하지만 분명히 중요한 이슈이고, 우리나라에서도 꼭 다시 토론되어야 하는 주제라고 생각한다.
다섯째, 인구 노령화는 세계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위기이다. 노년층의 증가에서 가장 큰 점은 젊은 세대에게 전례 없는 부담을 안겨주는 것이다. 노령화는 우리나라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므로 가장 심각하게 대두하고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책에서는 글로벌 경제는 글로벌 상위 600개 도시가 이끌 거라고 한다. 매킨지McKinsey Global Institute에 의하면, 현재 지구상에 있는 도시들 중 상위 600개 도시에 세계 인구 20퍼센트 거주, 이 도시들의 총생산은 세계총생산GWP의 절반에 가까운 34조 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그리고 2025년까지 이 총생산은 두 배로 늘어나 65조 달러에 이르며, 세계총생산의 67퍼센트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베르나르 소설에서는 국가 대신 글로벌 기업들의 힘을 강조했는데 어쩌면 도시가 더 강조되는 날이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다른 주제는 미국의 ‘셰일 혁명’이다. 미국의 비전통 석유 가스(이전에는 채굴할 수 없었으나 신기술의 개발로 사용할 수 있게 된 석유자원)가 2012년에 미국에서 17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2035년에는 35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미국에서는 2035년까지 5조 1천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오일샌드, 셰일 가스, 가스 하이드레이트 등 비전통 석유 가스 분야의 설비 투자에 투입될 것이다. 항상 석유의 종말이라는 주제로 에너지를 아껴 써야 한다는 둥의 다큐나 신문을 어렸을 때부터 우리는 많이 보고 듣고 자랐다. 하지만 더 많은 기술 발전으로 더 깊은 곳의 유전을 찾고, 생산단가를 맞출 수 있었기 때문에 석유 종말은 오지 않았다. 셰일가스 관련 기술은 수압파쇄fracking이다. 수압파쇄는 단단한 셰일층에서 원유를 추출할 수 있는 혁명적인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수압파쇄 방법이 물을 많이 사용한다, 환경을 파괴한다 말이 많지만 기술이 발달할수록 불만을 잠재울 수 있을것이라고 본다.
다음 주제는 3D 프린팅과 4D 프린팅이다. 3D프린팅의 장점은
1. 비용 절감
2. 원하는 제품을 쉽고 빠르게 받음
3. 재고 비용을 낮춘다.
4.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5. 산업폐기물 줄고 무게도 줄인다.
6. 에너지 소모 줄이고 환경 친화적이다.
7. 혁신적인 제품을 생산한다.
어디에 중점을 맞추냐에 따라서 중요도가 달라지겠지만 나는 특히 3번 재고 비용을 낮춘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 기업은 예상치 못한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서 재고를 쌓아야만 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주문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날이 오고 있다. 이렇다면 획기적으로 재고를 줄이거나 과장해보면 재고창고가 필요 없는 시대가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이 밖에 AI를 갖춘 로봇, 로봇 슈트, 드론, 전기차 등 다양한 산업에 대해서도 빠짐없이 서술되어 있다. 세계가 더 가까워질수록 빠질 수 없는 이슈가 질병 그리고 그것에 대체하는 바이오 약품 역시 서술되어 있다.
두 번째 책 트렌드코리아
플랜 Z
플랜 A가 최선, 플랜 B가 차선이라면 플랜 Z는 최후의 보루이다. 소비자들도 불경기의 파고에 대비하는 소비의 구명보트 즉, 플랜 Z를 마련한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우아하고 스마트하게 소비를 유지하려는 세대를 책에서는 ‘플랜 Z 세대’라고 칭하고 있다.
증거중독
단 이틀 사이 주가가 30% 이상 폭락하며 260억 달러가 넘는 시가총액을 허공에 날린 기업이 폭스바겐이다. 배출가스 저감 장치를 조작했다는 사실이 2015년 9월에 발각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가장 신뢰할 만한 것이 증거인데, 이 증거를 조작했기 때문에 폭스바겐의 시가총액이 단기간에 폭락함에 초점을 맞췄다. 그런데 나는 이 책과 다른것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 미국의 무슨 단체가 폭스바겐의 조작사실을 밝혔는지, 이 사건 이후로 우리나라에서는 왜 폭스바겐이 더 팔렸는지? 기존 차량주인들에게 리콜을 받게 해줬지만 왜 자진해서 받는 사람이 적은지? 이런 점에 초점을 맞추면 더 재밌다.
아무튼, 웰빙시대에 실제 과일이 몇 퍼센트가 들어갔는지의 수치화를 꼼꼼하게 따지는 스마트한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것을 트렌드로 파악했다.
1인 방송 BJ(Broadcasting Jockey)의 열풍도 있다. 사실 아프리카TV가 언급될 때마다 화제가 된 것은 BJ들의 엄청난 수입이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엄청난 풍선을 주는 시청자들을 이해 못 하는 비난의 시선들, 이러한 것들로 어쩌면 더 유명해졌는지도 모르겠다. 나도 그래서 부정적인 생각이 가득했는데 실제로 한번 보니까 정말 재밌었다. 말도 잘하고, 진행도 잘했다고 기억이 남는다. 그때는 특히 혼자 공부할 때라 딱히 연락하거나 만나는 사람이 더 적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렇게 이야기하고 먹는 모습만 봐도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람들은 스스로 컨텐츠화를 했고 돈을 번 것이다. 물론 가끔 돈을 벌기 위해서 무리하는 BJ가 있지만 대명사가 된 BJ들도 많다는 점에서 BJ 컨텐츠는 계속 될 것 같다.
SNS로 경험을 자랑하는 트렌드도 서술하고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상류층들이 즐기는 명품을 구입하기는 어렵지만 그들이 가는 한끼의 수십만원은 어느정도 감내한다는 것을 읽어냈다. 그래서 이 경험을 SNS상에 올리는 것이다. 1위가 여행 2위가 맛집투어의 모습을 보인다고 했다.
이 밖에도 왜 복면가왕, 집밥 프로그램 등이 유행 했는지에 대해서 설명 되어있다.
요즘에는 신문과 언론매체를 꾸준히 봐서 그런지 구체화 하지 않고 그냥 알고만 있던 것들을 두 책을 통해서 좀 더 구체화 된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는 매년 초에 읽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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