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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인도 끝은 페루(14-15)/3.터키(0826-0917)

시인끝페)터키 파묵칼레 여행기, 김진상이 된 이유

by 김토익 2014.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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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끝페

 

(시작은 인도, 끝은 페루)

 

첫 해외여행을

 

야매 세계일주로 계획한 김토익


검색창에서 시인끝페 또는 김토익 검색하시면 됩니다.(20140720출국 인도 - 이집트 거쳐서 현재 터키 여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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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20140909)에 저장 된 글입니다.

 

 

 

 

 

터키 파묵칼레-히에라폴리스

 

 

 

 

내가 예약한 호텔은 KALE HOTEL

 

이유는?

 

그냥 가장 싸서 예약했다. 그런데 10베드가 넘는 방이라서 살짝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햇빛도 잘 들어오는 자리라서 만족

 

나는 항상 게으르고 멍청하기 때문에 검색은 안해본다. ㅋㅋㅋㅋㅋ

 

그런데 여기 참 한국인 메카이다..

 

들어갔는데 한국말이 어버버어버버 더 많이 들려

 

도미토리를 예약했지만 사람들 다 자고 있기때문에 방해 될까봐 노트북을 가지고 로비로 나와서

 

앉아있었다.

 

옆에 되게 한국인 처럼 생긴 남자가 있어서

 

"코리안?"

 

했더니 "재팬"

 

"오 아임 쏘리.."

 

그렇게 어색하게 일본인남자와 말을 텄다.

 

이름은 쇼지

 

다들 관광나가서 방에 없는데 쇼지만 방에 있어서 ㅋㅋㅋㅋㅋ

 

우리는 쉽게 친해졌다.

 

둘다 나홀로 여행자이니까~

 

그래서 쇼지랑 이야기하다가 12시쯤 점심을 먹기로했다.

 

 

 

 

"왓 두유 원투?"

 

일본음식이 먹고 싶다고ㅋㅋ

 

 

 

 

쇼지가 추천해준 오야도낑인가 우야도낑인가.. 자꾸 들어도 까먹네..

 

식사전에 주리한테 배웠던 "이따다끼마스"

 

하니까 쇼지가 빅웃음을 보였다.

 

맛은 생각보다 준수했다.(?)

 

하기사.. 10리라 넘는 끼니는 보름이 넘은 터키여행이지만 처음이니까.

 

맛도 그만큼 있어야지 뉴뉴

 

참 신라면이 많이 땡겼지만.. 컵라면하나에 12리라는 나에게 비쌌다..

 

심심타파인지 무스탕인지 (아 무스타파)할아버지 되게 파묵칼레에서 유명하다는데

 

나는 정말 싫었다.

 

의자에 앉으셔서 기둥에 다리 올리시고

 

"어서오세요~ 맛있어여~"

 

오.. 내가 딱 싫어하는 스타일

 

"아임 차이니스"

 

이런식으로 또 얼렁뚱땅 넘어갔다.

 

나도 블로그를 하는입장이지만 블로그를 다 믿을 순 없다.

 

그런데 한눈에 딱 봐도 한국사람들 엄청 많았다. 정말 맛은 있나보네 싶지만 나는 가기 싫었다.

 

그리고 여행?

 

이 여행지에 가면 꼭 먹어야해 >_<

 

이 여행지에 가면 이건 꼭 봐야해>_<

 

다 부질없다.

 

그냥 자기가 먹고 싶은거 먹고 보고 싶은거 보면 된다.

 

인생은 생각보다 길다~

 

안되면 또 오지 뭐

 

 

 

 

 

 

쇼지랑 그렇게 만족스러운 점심을 먹고 저녁을 같이 먹기로하고 헤어졌다.

 

쇼지는 이미 오전에 파묵칼레를 보고 왔기 때문에!

 

쇼지가 "매니 비키니걸 리얼리 나이스"

 

눈이 반짝반짝 하면서 이야기 해줬지만.. 여행 시작하고 식욕과 성욕이 부쩍 감퇴된 거 같아서

 

별 감흥은 없지만 맞장구를 쳐줬다.

 

"리얼리? 오 아임 쏘 익사이팅. 씨유 엣 디너"

 

그리고 파묵칼레 입구를 향해 걸어갔다.

 

 

 

 

World Heritage Site라는 문구가 내눈에 쏙 들어온다.

 

안된다는거 잘알지만 나는 무조건 입장전에 "외렌지 인디림?(학생할인)" 을 물어본다.

 

2014년 9월 현재 파묵칼레 입장료는 25리라

 

나는 또 국제학생증을 들이밀며 "외렌지 인디림?"

 

했는데 매표소직원은 싸늘하게 "온니 터키 스튜던트"

 

나는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순간 뿔이 났다.

 

"유 세이 아임 인 월드 헤리티지 사이트. 와이 켄트 디카운트 투 미? 아이 헤브 어 인터내셔널 스튜던트 카드

 

잇츠 낫 월드 헤리티지 잇 저스트 터키 헤리티지"

 

내가 막 이렇게 매표소에 쏘아대니까 외국인들도 신기한지 다 쳐다보고

 

나는 김토익이 아니다.

 

나는 김진상^_^

 

그제서야 아저씨가 "터키 스튜던트 앤드 에라스무스"

 

네네 알겠습니다.

 

25리라에 입장하는 김진상 입니다.

 

 

 

 

멀리서 언뜻보면 눈 덮힌 산에 올리온 느낌이랄까

 

기이하고 아름다운 세계유산! 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나에게는 고통의길이었다..

 

저기 신발 벗고 맨발로 걸어야하는데 생각보다 아프다..

 

발바닥 지압이 아니라 그냥 아픈거다..

 

좀 걷다가.. '아 히에라폴리스까지 보러 가야해?'

 

이런 생각까지 들었으니 ㅋㅋㅋㅋㅋ

 

 

 

 

 

 

 

 

 

물이 좋다? 몸 담구고 싶다?

 

그런 생각 절대 안들었다..

 

짐도 많고.. 사람 저렇게 많으면 물은 이미 다 오염된거 같아서..

 

 

 

 

 

 

특히 이런 지형

 

발바닥에 특히 아파

 

 

 

 

 

 

아 그래도 포기 안하고 올라왔답니다. 짝짝

 

근데 올라오다가 한국여자 두분이

 

"저기 죄송한데 사진좀 찍어주실래요?"

 

"(얼떨결에) ㄴ..네.."

 

"오 한국분이세요?"

 

"네..네.."

 

블라블라 했는데

 

그땐 얼떨떨해서 몰랐는데 생각해보니까 웃겼다.

 

처음에 영어로 물어보시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국어로 묻고 오 한국분이세요?

 

이건 뭐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절대 비키니를 보고 찍은게 아님

 

내가 자세를 잡고 셔터를 누르려는 찰나에 저분들이 오신거

 

 

 

 

 

서양인이 아름다운건

 

몸매에 상관없이 자신감 있게 벗는 모습

 

그런 용기가 아름답다.

 

 

 

 

 

 

으아 날씨좋다.

 

라며 의자에 누워 30분 잤다.

 

 

 

 

 

 

그래도 염치는 있어서(?) 관광은 해야 할꺼 같아서

 

더 잠들기전에 일어나서 걸음을 재촉했다.

 

 

 

 

 

 

올라오니 전망좋고

 

바람좋고

 

 

 

 

 

 

 

 

 

 

아래는 똥물 같았는데 위에는 사람도 뜸하고.

 

오히려 이런곳에 발 담구는게 더 현명한듯 해서 조금 담궈보았다.

 

 

 

 

 

 

 

 

 

 

패러글라이딩 하는 모습도 간간히 보이고

 

 

 

 

 

 

 

 

 

 

쭉 걸으니까 사람들 발길이 더 뜸해진다.

 

하긴 덥기도 하고

 

멀어서 오질 않아

 

 

 

 

 

 

나야 돈없고 다리는 튼튼하니 쭉 걸었다.

 

 

 

 

 

 

 

 

 

 

그러다가 마침 좋은 장소를 발견해서 다시 누웠다.

 

선선한 바람이 차갑게 느껴질 무렵 나는 잠에서 깼다..

 

눈 뜨니까 오후3시. 무려 2시간을 누워 내리잤다.ㅋㅋㅋㅋㅋ

 

 

 

 

 

 

로마인들이 점령이후 히에라폴리스(성스러운도시)라고 이름 지은 곳.

 

경치 때문에 성스럽다고 했을까..?

 

 

 

 

 

 

 

 

 

 

 

 

돌아 오는길에 본 고대수영장

 

뭐 수영 싫어하니까 패스

 

 

 

 

 

 

히에라폴리스 박물관 들어갈까 하다가 샤프란볼루 시티 박물관 처럼 후회할까봐

 

이집트에서 너무 많이 봐서

 

그리스 가면 또 볼꺼같아서

 

패스했다.

 

 

 

 

 

 

내려 오는 길에 아쉬워서 또 찍어보고

 

 

 

 

 

 

 

 

 

인도 이집트 거치느라 선명하게 타버린 내 발등도 담궈보고

 

 

 

 

 

 

귀엽게 장난치는 러시아 꼬마애들을 보고 기분도 괜스레 업되고!

 

 

 

 

 

 

 

 

 

 

 

 

 

 

 

 

그렇게 한참 보다가 오후 5시경 되서 호텔로 돌아왔다.

 

쇼지녀석.. 역시 방에 들어누워있다.

 

알컨도 그랬고 주리도 그랬고 쇼지 역시

 

계획없이 쭉 다니는 그런 백팩커들

 

나는 정말 인복 많다.

 

쇼지도 배를타고 그리스로 가는 루트를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는 같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니 또 신나게 이야기 했다.

 

저녁 7시쯤 되서 밥을 먹으러 나갔다.

 

점심은 후하게 먹었으니 저녁은 좀 싼 식당을 찾으러 터벅터벅 걸어다녔다.

 

 

 

 

 

그러다가 파묵칼레 매표소 아래에 길 따라 가는데 마침 일몰을 보게 되었다.

 

 

 

 

 

 

 

 

 

 

 

 

 

아름다우면서 감쪽같이 사라지던 햇님

 

하하.

 

한참 바라보다가 옆에 봤는데..

 

 

 

 

 

 

이렇게 멀쩡한 길이 파묵칼레를 향해 있었다..

 

와 쇼지 이건 기회야. 꼭 가야 해

 

우린 올라가기로 결심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

 

두번은 표사서 들어갈 순 없자냐

 

 

 

 

 

 

 

 

 

중간쯤에서 경찰한테 잡힐까봐 쇼지한테

 

"헤이 두유 원투 고 모르 오얼 저스트 고? 비커즈 옵 폴리스맨"

 

쇼지는 해맑게

 

"고^^"

 

 

 

 

 

 

 

 

 

돈내고 혼자 들어간 파묵칼레 vs 쇼지랑 샛길로 공짜로 올라간 파묵칼레

 

당연히 후자가 더 좋지 하하

 

 

 

 

 

 

쇼지에게 전설의 한장을 남겨주고

 

호루라기 소리를 들었다.

 

역시나 터키경찰이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쇼지랑 나는 후퇴를 했다. ㅋㅋㅋㅋㅋ

 

죄송해요.. 하루종일 김진상 이네요

 

 

 

 

 

 

골목골목 걷다가 그래도 싼 음식점을 찾았다.

 

쇼지랑 나는 선택장애라서 어렵게 선택을 하고 주문하려는 찰나 식당사장님이 터키어로 뭐라 하시더니

 

스쿠터 타고 붕 가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식당에 아무도 없고 ㅋㅋㅋㅋㅋ 둘이 한참 웃다가 기다렸다.

 

 

 

 

 

 

나는 치킨케밥이랑 미트볼을 시켰는데

 

미트볼이 또 케밥인지 몰랐다 하..

 

아무튼 두개 7리라

 

쇼지는 세트 시켜서 10리라

 

괜찮은 식사를 하였다.

 

 

 

 

 

 

 

 

 

 

그리고 다시 야경을 보러 고고

 

 

 

 

 

 

 

 

 

 

 

 

 

 

 

 

 

 

 

 

 

 

 

 

 

 

솔직히 파묵칼레-히에라폴리스를 거닐며 눈물이 날 감동까지는 아니였지만..

 

언젠가 내 추억의 일부가 되지 않을까 싶다.

 

사진을 보며, 블로그 글을 보며(사실 다시 읽지는 않는다. 수정하고 싶을까봐), 기억을 떠 올리며

 

'와 내가 이런곳도 가봤다고요.?'

 

이런 놀라움과

 

'이때 쇼지랑 즐거웠지'

 

라며 쇼지와의 추억을 회상하겠지..

 

여행은 마음의 안식이자 또 다른 활력라고 하는말이 맞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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