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끝페
(시작은 인도, 끝은 페루)
첫 해외여행을
야매 세계일주로 계획한 김토익
검색창에서 시인끝페 또는 김토익 검색하시면 됩니다.(20140720출국 인도 - 이집트 거쳐서 현재 터키 여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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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20140908)에 저장 된 글 입니다.
이상한 abad hotel.ㅋㅋㅋㅋㅋ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먹으러 왔는데 응? 밥은 다른곳에서 먹으라고
그러면서
"루시 호텔 루시 호텔"
가서 먹으라고 했다.
그런데 도대체 루시로 시작하는 호텔이 안보여서..
지나가는 터키인 잡고
"두 유 노우 루시 호텔?"
하니까 바로 옆을 척 가르킨다.
Blue Sea Garden..
미스테리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루시 호텔로 들리고 루시 호텔로 발음했는데
블루 시 갈든을 딱 알려줬다.
아침은 역시 터키식 뷔페
오늘은 혼자 자전거나 빌려탈까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주 아침부터 입에 몰아넣었다.
3접시정도 먹고 쥬스 2잔, 커피 2잔을 먹었다.ㅋㅋㅋㅋㅋ
7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 프랑스인 마냥 2시간 넉넉하게 아침식사를 하였다.
그리고 방으로 돌아가니까 하나둘씩 부시시 일어난다.
호주인, 미국인, 아르헨티나인, 터키인, 영국인
와.. 아침부터 영어로 물으랴 영어로 들으랴
난리법석도 아니다.
이집트에서는 내 여행이야기 꺼내지도 못할정도로 대단한 분들만 계셨는데
여기서는 내 여행이야기가 좀 먹힌다(?)
이집트 위험한거 다 알고.. 이집트 다녀온사람은 없으니까 ㅋㅋㅋㅋㅋ
그렇게 한참 잡담하다가 나는 오전11시에 체크아웃을 했다.
나의 데니즐리로 가는 버스는 23:59(파묵칼레로 가려면 데니즐리로 먼저가야한다.)
짐을 로비에 맡기고 생각보다 태양이 뜨거워서 로비 의자에 거의 누워있듯이 앉아있는데
옆에 왠 동양여자가 앉는다. 그러고 나에게 "재팬?"
"코리안"
아 일본여자애 였다.
살짝 이야기해봤는데 뭐지?
무계획으로 혼자 다니는게 ㅋㅋㅋㅋㅋ 범상치 않았다.
그래서 혹시 괜찮으면 나 자전거타고 돌껀데 같이할래? 물어더니
아주 좋아한다.ㅋㅋㅋㅋㅋ
뜻하지 않는 동행이 생겼다.
미리 파악한 가격은 하루종일 30리라
나는 주리(일본여자)에게
"아이 트라이 20리라"
하고 파인애플과 마야를 떠올리며 터키 할아버지한테 슬슬 흥정을 날렸다.
"마르하반. 투데이 이즈 베리 핫 롸잇?"
누가 이렇게 더운 날 자전거를 타겠냐며 ㅋㅋㅋㅋㅋ
거침없이 "투 바이싸이클 40리라"
근데 할아버지도 완강하다.. "50리라"
"45리라"
하다가 각 22리라 44리라에 합의하였다.
그렇게 주리랑 나는 11시 15분에 자전거 여행을 시작하였다.
자전거를 좋아한다던 주리
생각보다 잘 타서 놀랐다.
무작정 해안가를 따라서 쭈욱 타니까 선착장이 나타났다.
어제 그 멀쩡한데 클럽노래 틀던 배도 보았다.
잠깐 서 있는데 잘 생기고 몸 좋은 남자 셋이 오더니
"아이... 캔 낫 스픽 잉글리쉬.. 원 포토?"
아 뭐 사진정도야
"컴컴^^"
잘 생기고 몸 좋은 아랍남자가 수줍어 하니까 이상한 느낌도 들고 그랬다..ㅋㅋㅋㅋㅋ
터키 안탈리아가 서양인들에게 휴양지로 유명하다더니
와..
가보니까 알겠더라 동양인들은 보이지가 않네
물은 엄청 맑아..
여기 내려오면서 어떤 터키아저씨가 "웨얼알유프롬?"
하길래
또 생각없이 "차이나"
했더니 주리가 "유 세이드 투 미 유 프롬 코리아 와이..?"
"에브리 데이 아임 체인징 마이 컨트리, 차이나 비이트남, 재팬"
한국이라고 하면 한국 아는척 하면서 강매하는게 하는게 싫다고 하니 주리도 고개를 끄덕끄덕
물이 정말 맑다.
주리는 20살..
하..
20살 이라니
근데 주리는 자전거를 처음 탄다고 했다..^^
좋아한대서 많이 타본 줄 알았는데 처 음..
웃는것도 생긴것도 내 소꼽친구 오양을 참 많이 닮아서 살짝 놀라기도 했다.
광장을 갔는데 어제처럼 파란티 입고 나타난 애들이 구호와 함께 사진을 찍는다ㅋㅋ
이윽고 몇명은 우리에게 오더니 사진 같이 찍자고
여자랑 다녀서 그런가 오늘은 잘 팔리네
또 쉬다가 정처없이 자전거를 밟으며 내려갔는데
아까랑 똑같은 뷰가 보이는곳으로 도착했다..
나는 만나는 애들마다 계획없고 허당이라서 좋다.
둘이 그냥 말 없이 허허 웃다가 또 쉬어가기로 했다.
한참 쉬다가 주리를 봤는데
뭔가.. 갑자기 고개를 푹 숙인다..
20살이라서 그런지 어느자세로도 잘잔다..
끝까지 안 잤다고 우길줄 알았기에(?) 사진을 보여주었다.
트램길을 따라서 자전거를 밟아도 좋다.
다만 앞뒤로 트램이 오나안오나 잘 봐야 하는게 단점
여기도 뷰 끝내주네
날씨도 좋아서 더 좋았다.
2시쯤 되서야 점심 먹으러 시내에 음식점으로 향했다.
딱 식당을 정하고 앉으려고 하는데
자전거 주차비라면서 1리라씩 총 2리라를 내라는거다.
나는 싹 정색하고 "바이"
했더니 웨이터 실실 웃으며 "아임 키딩"
나도 웃으며 "아임 키딩 투"
하며 하이파이브를 했다.
이런 장난? 솔직히 잘 모르겠다.
진심반 농담반으로 던져서 통하면 2리라 받아먹는거고 아니면 그냥 장난으로 무마하는거고..
던지는 입장에서는 잃을게 없지만 받는 입장에서는 기분이 나빠질수도 있다는 것..
하긴.. 상대방 배려까지 해줄리가 없지 하..
아무튼 식사 잘하고 다시 또 이동하였다.
공원에 가서 앉아 있는데 반대편 터키 꼬마애랑 눈이 마주쳤다.
꼬마애는 우리를 의식하면서 물을 따서 벌컥벌컥 마신다.
그래도 아이컨택은 유지하던 귀요미
그리고 유모차를 밀으면서 신나게 노는데 참 귀여웠다. ㅋㅋ
그렇게 둘이 안되는 영어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주리의 다음 행선지도 그리스인데 버스만 아는거 같아서 나는 보드룸가서 그리스로 갈꺼라고 했더니만
눈이 반짝반짝 해졌다.
하긴.. 산토리니를 거쳐서 가는 코스인데.. 눈이 반짝할만도 하지.
어쩌면 같이 타고 그리스 갈수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터키 북부를 돌아서 안탈리아로 왔고, 주리는 터키 남부를 돌아서 안틸리아로 왔다.
루트가 이렇게 정반대인데 만나는게 신기하기도 했다.ㅋㅋㅋㅋㅋ
나도 일본인 친구가 처음, 주리도 한국인 친구가 처음
뭔가 처음이라니까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 남기게 더 실수안하려고 했던거 같다.
그리고 오후 6시에 호텔로 돌아와서 나는 자전거를 반납하였다.
주리는 아쉬워서 밤에 더 타려고 하는지 반납을 하지 않고 호텔 근처에 세워 두었는데
터키인이 다가와서 주차비라고 5리라를 내란다.. 두번씩 이러니까 진심인거 같기도하고 하ㅋㅋ
그래서 그냥 허공을 잡아서 "파이브 리라" 하니까 되게 웃으시더라.
제발 진심 아닌 장난이었으면 좋겠다..
2시간 정도 더 있다가 출발하려고 했다. 버스가 자정이긴 하지만 더 어두워지면 이동하기가
어렵고 무서울꺼 같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로비에서 기다리는데 주리도 방에 가서 쉬라고 해도 로비에서 꿋꿋히 앉아서 졸고있었다.
나 때문에 계속 있는거 같아 미안해서 나는 강제로 오후7시에 떠날 수 밖에 없었다.ㅋㅋㅋㅋㅋ
으 다시 혼자..
오토갈까지 가는 택시는 30리라
하지만 일행이 없으니 택시 30리라 혼자 독박 쓰게 생겼고 거기다가 어짜피 돈도 없고 ㅋㅋㅋ
그래서 미리 알아 둔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오는 버스마다 붙잡고
"오토갈?"
"오토갈?"
그러다가 드디어 탔다.
MC68 버스가 오토갈로 간다.(19:45에 타서 20:05경에 내림)
가격은 2리라
와우 28리라 굳었다..
당연하지만 안내방송은 없으니 감으로 내려야 한다. ㅋㅋㅋㅋㅋ
어리버리 타다가 옆에 아저씨께 "두유노우 오토갈?"
아저씨가 " 캔 유 스픽 잉글리쉬?"
"예스"
그러니까 한참 다른분과 이야기 하시더니 5분후면 도착하는데 알려주겠다고 하신다.
그러고 "웨얼알유프롬?"
묻길래 또 자동으로 비이트남 대답할뻔 하다가 "코리아"
하니까 아저씨가 독일에서 일하는데 손흥민 안다고.ㅋㅋㅋㅋㅋ
손이 정말 대단하다고 하셨다.
터키사람들은 축구에 참 애정이 많다고 들었다(?)
그래서 나도 한국축구보다 터키축구가 훨씬 잘한다고 말씀드렸다.
무척 좋아하신다. 헤헤
그렇게 내리면서 인사를 힘차게 했다.
옆옆 아저씨도 같이 내리셨는데 자기도 오토갈 간다고 따라오라고 하셨다.
그렇게 10분정도 걸으니까 오토갈이 짠 나타났다.
20:15 오토갈 도착..
버스는 자정..ㅋㅋㅋㅋㅋㅋㅋㅋ
와이파이 터지는곳에서 식사를 하려했더니만 이상하게 다들 와이파이 안된다고
인터넷 카페 쓰란다..
뭔가 이상했다..ㅠㅠ
그래서 오토갈 옆에 미니버스 서는 정류장 이층에 식당으로 갔다.
핫도그 하나 시키고 늦은 저녁 우물우물 먹으면서 있으니 사장아저씨가 관심을 가지신다.
"웨얼알유프롬?"
"비이트남"
그러니까 이번에는 미국에게 언제 공격 받았냐고 물으신다..
한달 넘게 베트남이라고 했는데 이런질문은 또 처음이네 ㅋㅋㅋㅋㅋ
하지만 역사를 좋아해서 잘 넘겼다.
밥 먹는둥 마는둥 아저씨랑 이야기 하다보니 아저씨가 나를 좋게 보셨는지
일자리 줄테니 여기서 일하라고 ㅋㅋㅋㅋㅋ
별 오퍼를 다 받네 정말 ㅋㅋㅋ
이 식당은 밤 11시까지 하길래 짜이까지 마셔가며 10:30까지 앉아 있었다.
23:40까지 앉아서 졸다가 버스를 찾아 나가보았다.
데니즐리가 안써있는거보니 최종목적지가 아닌가보다..
그래서 표를 보여주며 물어서 내 버스를 찾았다 하..
항상 메트로만 타서 몰랐는데 파묵칼레 버스는 아이스크림도 주네
역시 자정 버스라 그런지 사람도 30퍼센트 정도밖에 안타서 널널하게 갔다.
아이스크림 막 먹고 있는데 옆에 터키꼬마애가 자기 누나 아이폰을 보여주면서
"찰지 찰지"
충전선을 빌려달라는건가? 싶어서 선을 주니까 되게 고마워한다.
이후 내가 뭘 필요하거나 뭔가 도움이 필요하면 이 꼬마가 계속 도와줬다.
2시 30분쯤에 휴게소 한번 쉬고.. 3시 30분쯤인가 데니즐리 오토갈에 내렸다.
여기서 파묵칼레로 가는 미니버스는 4리라다.
저쪽 방향으로 나가면 된다.
근데 첫차가 06:30이라고.ㅋㅋㅋㅋㅋ
나는 가장안전해 보이는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CCTV있고, 옆에는 버스기사 아저씨들 앉아있고 입구고..
그래서 짐들을 와이어줄로 의자에 묶고 자물쇠 채운뒤에 노숙을 했다..
이럴땐 군대다녀온 경험이 참 도움이 많이 된다.
아주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나의 수면욕구를 채울 수 있으니 말이다..
타기전에 한 가족이 짐을 들고 에스컬레이터에 타는데..
이 집 딸이 에스컬레이터를 처음 타는거 같았다.
그래서 엄마가 시범을 보이다가 짐이랑 남자애를 두고 슝 올라갔다. ㅋㅋㅋㅋㅋ
엄마는 다시 내려오려고 걸음질을 해보지만 에스컬레이터 속도때문에 자꾸 제자리 걸음 되고 ㅋㅋㅋ
나랑 터키 기사 아저씨들은 말은 안통하지만 서로 웃었다.ㅋㅋ
그렇게 06:30이 되어서 미니버스를 타고 15분 정도 후에 파묵칼레에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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