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끝페
(시작은 인도, 끝은 페루)
첫 해외여행을
야매 세계일주로 계획한 김토익
검색창에서 시인끝페 검색하시면 됩니다.(20140720출국 현재 이집트 여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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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014년8월22일)은 드디어 나의 보스 마야님이 떠나시는 날
22/08/2014 나의 작은 해방날 꺄하하하하하하
이집트 룩소르에 너무 길게 있으니 당연히 관광도 할게 없고 쇼핑도 엄청 했고..
그냥 일찍 일어나서 밥 먹고 로비에서 죽치고 있었다.
마야랑 파인애플은 얼마나 자던지..
특히 파인애플은 아침도 안먹고 일어나서 자기방에서 노래 켜놓고 춤 추고 있었다는 후문..
"오 뎃 가이 이즈 쏘 크레이지"
마야 너도 비슷해^^..
"유 디든 이트 유얼 블랙퍼스트?"
"아이 익스클루디드 블랙퍼스트"
진짜 파인애플이랑 다니면 지금 자금으로 세계여행 2년도 돌겠다..
애는 마야보다 더 독하다.
하루에 2달러도 안쓰는거 같아..
어제 우리가 자는 사이에 브라질 4명, 남아공 커플, 스페니쉬 6명이 체크인 했다.
아침부터 로비가 북적북적
아침을 먹고 스페니쉬 애들이랑 이야기 나눴는데 진짜 마야의 이야기랑 맞먹는 정도..
총소리가 났는데 뒤에 사람이 맞고 쓰러져서 자기도 죽는줄 알았다고...
"오 마이 갓 왓 더 퍽. 아이 도우트 올모스트 데드"
점심에는 타타가 우리 쿠사리 사오기로 했는데 2시간 동안 안와서 셋이서 굶어 죽는줄 알았다.
이집트에도 우리나라 불금(?) 이랑 비슷한게 있다고 한다.
금요일만 되면 어디든 붐벼서 오래 걸린다구 흐규..
어제는 중국음식을 얻어먹었으니 내가 요리를 해줘야만 했다.
있는거라고는 여행전 사둔 후추&소금
내가 그나마 잘 만들 수 있던건 볶음밥.ㅋㅋㅋㅋㅋ
소고기, 양파, 당근만 간단하게 샀다.
파인애플은 쌀로 밥을 잘해서 밥은 파인애플이 만들어줬다.
되게 걱정했는데
다행히(?) 애들이 잘 먹어줬다.
이럴 줄 알았으면 여행전에 고추장 같은거 들고 다니면서
닭 볶음탕 같은거나 제육볶음 만들었으면 더 좋아했을텐데..
좀 아쉽기도 했다. 흙
냄비에 달라붙은 밥은 생수(식수) 부어서 누룽지로 냠냠
다 먹고 쉬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마야가 뜬금없이 가슴이 한국말로 뭐냐고 묻는다.
파인애플이랑 마야는 좀 많이 이상해..
"가 ! 슴"
이게 왜 궁금하지 ㅋㅋㅋㅋㅋ
옆에 파인애플이 그거 듣고 마야한테
"두 유 헤브 가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친
마야는 또 주머니에서 칼을 꺼낸다..
파인애플이 할줄 아는 한국어는 하필
"오퐈 사랑해요"
어디서 주워서 배운거야 대체..
그리고 중국어로 가슴이
"미미"
이것들이 나한테 이상한거만 가르쳐..
다른 중국애들 만나서 진짜 큰 실수할까봐 살짝 겁난다.ㅋㅋㅋㅋㅋ
그렇게 한참 이야기 하다가 정말 오지 않을꺼 같던 마야의 버스시간이 다가왔다.
마야는 파인애플이랑 나에게
"뻑큐"
"아이 헤이츄"
"아이 킬링유"
3단 콤보를 거침없이 이틀간 부었다.
난 그전부터 들었고..
떠나기전에 마리아랑 뜨겁게 인사를 나눴다.
"아워 스타 이즈 고잉 아웃. 오 아임 쏘 세드"
버스 타기전에 가방에 칼을 꺼내서 또 주머니 넣는다.
"아이 프로텍트 마이셀프"
나랑 파인애플은 하도 질려서 고개만 절레절레
그냥 별로 실감이 안났다.
나 보고 영어 못해 멍청해 그러면서도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똑똑하다고 해주고(?)
나는 당당하게 "쉬 이즈 마이 보스. 아임 프리 워커"
앞으로도 많은 사람과 일행이 되서 같이 다니고 그 후에는 헤어지겠지..?
아직은 이런 헤어짐에 익숙하지 않다.
좀 아쉽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고.
근데 표현은 많이 못하겠고..
그렇게 한참 인사하다가
파인애플이랑 장난기 발동해서 돌아가서 파인애플이 날 번쩍 들어 올려줘서
또 인사하고 ㅋㅋㅋㅋㅋ
그렇게 몇번을 장난 치다가
파인애플이랑 사이좋게 호텔로 돌아갔다.
인도에서 K군이랑 헤어질때랑은 뭔가 또 다른 느낌이 들었다.
그땐 되게 슬프고 엄청 막막했는데, 마야 보낼때는 마야가 장난을 많이치고 그래서 그런가
그냥 호텔로 돌아올꺼 같기도 하고 그랬다.ㅋㅋ
"헤이 덴(파인애플이름) 유 원트 투 드링크 비어? 쉬 이즈 건. 마이 인디펜더스 데이! 쏘 위아 헤빙 어 파티~"
그러고 보니까 여행을 1달전에 시작했지만 음주를 한번도 안했다.
가격이 비싼것도 있지만 뭔가 자기보호(?) 본능이 강했다.
내가 이런 안전하지 않은 나라에서 취하면 누가 날 지켜줄까라는 생각이 드니까
이집트는 무슬림 국가라서 상점에서 주류를 팔지 않지만
호스텔에서 이집트 맥주 스텔라를 판다.
가격은 15파운드.
이집트 물가 생각하면 싼건 아니지만 주류니까 그냥 쏘쏘
(하긴 크루즈에서는 75파운드 했으니까 이 정도면 싸지..)
파인애플한테 고마운것도 많아서 내가 한캔 정도는 사기로 했다.
"온니 원 아이 윌 바이 포 유. 낫 투 오케이?"
이런 장난반 진담반으로 던지면 파인애플이 덜 부담스러워 하니까 ㅋㅋ
많은 알콜은 문제는 일으키지만 약간의 알콜은 좀 더 상대방과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좋다.
파인애플과 나는 영어를 잘 못하니까 표현력이 부족해서
"하우 두 아이 스픽 인 잉글리쉬? 아..음.. 애니웨이"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한국이랑 중국 물가 이야기도 하고.
파인애플 여행 이야기도 듣고.
처음에 파인애플를 딱 봤을때 머리에서 심상치 않는 포스가 풍긴다고는 생각 했지만ㅋㅋㅋㅋㅋ
알렉산드리아에서도 텐트 치고 잔놈이었어.엌ㅋㅋㅋㅋㅋ
자기 자고 있는데 이집션 둘이 자기 텐트안으로 들어와서 가방 만지면서
"달러 달러"
그때는 정말 무서워서 죽는 줄 알았단다.
그러니까 숙박비는 아끼지마 제발..
유럽이면 또 몰라도..흙
마이 보스 마야가 떠나기전에 주고 간 중국부채
"이프 유 기브 애니바디 디즈 원. 아윌킬유"
선물도 참 살벌하게 해주셨다..
뭐 그렇게 도저히 일행없이 주구장창 혼자 다닐뻔한 이집트를 중국부부랑 마야 덕분에
풍족하게 구석구석 잘 다녔다.
헤어질때 마다 드는 생각인데, 또 만날 수 있을까.
굿바이 마이 보스 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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