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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인도 끝은 페루(14-15)/14.칠레(0103-0114)

시인끝페)칠레 토레스 델 파이네 W트레킹 2일차

by 김토익 2015.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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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끝페

 

(시작은 인도, 끝은 페루)

 

첫 해외여행을

 

야매 세계일주로 계획한 김토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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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20출국 인도 - 이집트 - 터키 - 그리스 - 이탈리아 - 폴란드 - 독일 - 네덜란드 - 프랑스  - 스페인


모로코 - 스페인 - 브라질 - 아르헨티나 - 칠레


현재 칠레 여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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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50105 여행기 입니다.






토레스 델 파이네 브리타니코(Torres del paine Britanico)


"이놈 보려다가 조난 당하는 줄 알았네"






간만에 바람이 정말 거세게 불었다.


처음 알았다.


정말 강한 바람은 멀리서부터 바람 불어오는 소리가 들린다는 것을.....


그렇게 바람 때문에 깨고 다시 잠드는 것을 반복하는 밤이었다.


바람에 관한 꿈을 2번 꿀 정도로 ㅋㅋㅋㅋㅋ


그러다가 새벽 04:00


결국 텐트가 박살났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그 뭉개진 상태로 30분동안 짐 챙기다가 텐트 밖을 기어나와서 망설임 없이


남미대통령의 텐트를 쓰레기통에 깔끔하게 다 버렸다.


그리고 출발전 화장실에서 한 외국인을 만나서 나눈 이야기가


"어젯밤 바람 정말 끝내줬지? 차라리 여기서 자는게 더 안전하고 따뜻하겠어"


그리고 나는 04:40 파이네 그란데를 떠났다.





이탈리아노 캠핑장까지 우선 가야만 했다..


날씨가 급 안좋아서 우비까지 주섬주섬 입고 걷기 시작





한참 걷다가 어제처럼 빵을 먹으려고 락앤락 통에서 초콜렛 땅콩 아몬드 꺼내서


빵에 쑤셔넣고 먹으려고 하는데 락앤락 뚜껑이 날라감..


당황하지 않고 주으러 가지 않았다..


바람이 워낙쌔서 그 뚜껑 하나 주으려고 갔다가 더 크게 다칠까봐.


하아.. 모로코에서 5디람? 인가 주고 샀던 락앤락 통 잘 쓰고 있었는데..





바람이 얼마나 썐지^_^






그래도 둘쨰날 역시 날씨가 그렇게 안 좋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새벽부터 오는 비도 점점 줄어들고





여기도 불탔네 에효..





이쁜 꽃





'내가 언제 니 텐트를 잡아먹었어?'


말하면서 시치미 떼듯이 오늘의 태양은 어김없이 뜬다.


억울해 왠지.


아니.. 텐트가 없어져서 오히려 잘 된건가?


새벽부터 걸었더니 판단력 마저 흐려진거 같았다.








새벽에 주웠던 나무지팡이가 참 든든했다.


폴대는 부셔 먹을까봐 안 빌리고 나무지팡이 하나 주워서 다니는데


이거 꼭 필수 아이템








그 새벽에 걷다보니 벌써 5.5km를 왔어?





생각보다 많이 걸었다는 생각에


뭔가 모를 힘이 더 생김!












그리고 이 다리를 건넜더니





07:00


Campamento Italiano(이탈리아노 캠핑장) 도착





도착하고 잠깐 고민하다가..


텐트는 없지만 삼봉을 하겠다는 애초의 계획은 그대로 실현 하기로 함..


그럼 당연히 지금 바로 올라가야 함..





이탈리노 캠핑장에 큰 배낭을 맡아두고 브리타니코를 올라가면 참 좋으려만..


맡아 줄 사람도 없고.. 맡아 줄 곳도 없고


어쩔 수 없이 뒤로는 큰 배낭 (텐트를 제외한 옷, 세면도구, 버너, 가스 등) 앞으로는 작은 배낭을 들고





오전 07:17


브리티니코를 향해 출발














뭔가 계속 가기는 하는데


앞 뒤로는 사람이 안보이고..


산에 계곡 능선만 따라 가는 느낌?


이정표도 없음..





내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심하게 이쁜 토레스





결국 화살표를 발견





근데 뭔가 이상한 화살표 였다.





더 이상 화살표를 찾을 수 없었고


뭔가 계속 길을 이탈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래서 무작정 높은 곳으로 올라 감


그리고 기다리니까 사람들 지나 가는걸 발견 ㅋㅋㅋㅋㅋ


그랬다..


나는 멀쩡한 길을 냅두고 아주 계곡을 따라 올라 갔지





거센 물보라





화살표를 제대로 찾음..


감격








방가운 내 위치 확인 후 다시 걸음 재촉











화살표가 많지 않아서 가는데 자꾸 애를 먹었다.





결국 발자국에 의존해서 가기로..


이제서야 진로를 찾은 느낌이었다.


김토익(20대, 산악인)














항상 이렇게 나무없는 지역에 들어가게 되면 되게 긴장을 해야만 했다.


바람이 거세게 날 쳐대니까 말이다.


정말..


성인남성도 휘청휘청 거릴 그런 바람





가는길에 또 물 떠 마시고!!








이런 길 같지 않는 곳들을 계속 헤매다가





화살표 두개가 이따구로 되있길래 여긴줄 알았더니





뒤에 전망대가 따로 있었음


오전 10:07


Britanico (브리타니코 전망대) 도착








이걸 전망대라고..


허허 참








그래도 날씨가 좋았기 때문에


풍경에 취하기 딱 좋았다.














나 뒤에 올라온 프랑스형들


기대 안했는데 사진도 수준급으로 찍어줘서 땡큐


거의 누운채로 초콜렛과 과자를 씹어먹었다.


살기위한 섭취였다..








풍경을 뒤로 하고


오전 10:20 하산 시작!


내려가는길에 많은 외국인들이 나한테 묻길


"여기 브리티니코 전망대 가는길 맞아?"


"위로 가는거 맞아?"


그렇다..


이쪽 브리티니코 쪽은 진짜 방향표가 엉망이다.ㅋㅋㅋㅋㅋ








앞 뒤로 가방들고 다니는데도..


사진 한장 놓치기 싫어서 바쁘게 담아냈다.





거대한 스푼으로 확 퍼 먹고 싶었다...








내가 저길로 아침에 올라왔었다니..


믿기지 않았다..


정말 저기는 길이 아닌데 ㅋㅋㅋㅋㅋ





그렇게 12:03 나는 이탈리노 캠핑장에 다시 도착!





칠레 국기 한장 찰칵





잠깐 화장실갈때 나무지팡이를 화장실에 두었는데


누가 그걸 들고 감ㅋㅋㅋㅋㅋ


이렇게 나는 새벽 4시반 부터 나를 보좌해준 나무지팡이 1호님을 떠나 보내고


더 튼튼하고 무거운 나무지팡이 2호님을 주웠다.





암만 생각해봐도 2박에 3봉하려면..


칠레노 산장까지 오늘 가야만 하는 계산이 나왔다.


쉬다가 12:33 이탈리아노 캠핑장을 떠나서


Refugio Cuernos 캠핑장으로 고고








걷는데는 도사가 되어가고 있었다.


사람들 휙휙 지나치고


한번 걷기 시작하면 잘 안 쉬고







파이네 그란데 - 이탈리노 캠핑장 구간은 나무들 탄곳을 찾을 수 있었지만


다행히 이 구간은 피해가 없었나 보다.






이쪽 길에는 또 다른 풍경이 보였다.








역시나 이쪽 걸을때 무자비한 바람으로 인해


더 힘들었다.






인내의 시간 후


14:20 Refugio Cuernos 도착


새벽 4시반부터 걸었더니


나도 피로감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것이 짐도 없는 것이 아니라.. 다들고 계속 이동했으니 말이다.





ㅋㅋㅋㅋㅋ 그래도 칠레노 산장 까지 가야만했다.


15:10 출발











이 구간에서는 말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밑에 말똥들까지..


예전에 하던 마비노기라는 게임이 떠올랐다.


돈 있는애들은 캐쉬로 말 사서 타고 다니고..


없는애들은 걸어 다니고..ㅋㅋㅋㅋㅋ







아마 말로 수송을 하던 계란 한판을 떨어뜨렸나 보다ㅠ_ㅠ











날씨가 변하기 전에


더 어두워지기 전에


걸음을 재촉해야만 했다.






바람 세게 불면 잠깐 멈추고





이쁜 풍경 나오면 잠깐 멈춰서 찍고








그러길 반복하면서 드는 생각


'내가 삼봉 할 수 있을까?'


'오늘 칠레노 산장까지 갈 수 있을까?'














누워 계시는 칠레노 지름길님..


맞겠죠..?





걷다가 어느 순간 노래를 잠깐 껐는데


내 발자국 소리 밖에 안들렸다.


뭔가 모를 고요함.


앞 뒤에 사람 하나도 없었다.








그러다가 문득 길이 바뀌고





새로운 길이 나왔다.





어떤 공포감이 내 몸을 휘감았다.


내가 걷는 사이에 나 빼고 인류가 멸망했나..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함.





동물도 하나도 없고..


그저 내 발걸음.


나는 여기 수행하러 왔지 인류 멸망을 찾으러 온것은 아닌데 말이죠 흐흑





그래도 이쁜 들판은 어쩔 수 없다.





이 짐들을 다 들고 다녔단 말이지.


그 와중에 돋보이는 나무지팡이 2호님.






그렇게 쉬고 있는데 사람이라는게 멀리서 보임.


그때 희망이 생겼다.


아 살아있다.


나 혼자가 아니구나.





그래서 힘내서 가는데 뒤에 쫓아오는 입장도


아무래도 내가 보이니까 힘이 났는지 엄청나게 빠르게 걸어 옴.


나는 또 그걸 안 지겠다고 미친듯이 걸음.


그러다가 문득 지름길 같은게 나와서 나는 안갔는데


그 뒤에 따르던 스페인형은 거기로 휙 가버림.


그 길은 로스호텔 가는 길이라서 그 형이 다시 돌아옴..


잔머리는 그럴때 쓰는게 아니야 형..





여기도 말들이 많이 다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함.








심지어 이렇게 길이 나뉘어져있음.





19:20 칠레노 산장 도착


오늘 새벽 4시 반만해도 그란데 파이네 캠핑장에 있었는데..


나는 브라티니코도 찍고 여기까지 걸어왔다.ㅋㅋㅋㅋㅋ


미친 하루





칠레노에 쳐져있는 텐트 빌리는데 18000페소


비싸지만 어쩔 수 없다.


산장 도미토리에 자려면 한화로 9만원쯤 하니까 ㅋㅋㅋㅋㅋ





그리고 라면 두개 참치 두개 M누나가 준 비빔밥, 포도주!


M누나가 비빔밥 줄때는 이거의 고마움을 몰랐는데..


와 먹고 진짜 눈물 날뻔..


내일 토레스만 보고 내려오면 된다는 생각에 어느 정도 긴장이 풀렸다.


그리고 자려고 누웠는데.. 엄청 추워서


600페소 누나와 Y부부가 나눠주신 핫팩을 있는데로 다 개봉하고 잠에 들었다.


그러고 보면 난 참 인복이 많다.


별걸 다 많이 받아와서.. 토레스를 무탈하게 다니고 있는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도 빵빵하고 포도주도 마시고, 핫팩까지 있으니까 내리는 비에 아무런 생각도 없이


잠에 빠져들었다.



4:00

텐트박살

4:40

파이네 그란데 캠핑장 출발

7:00

이탈리노 캠핑장 도착

7:17

출발

10:07

브라티니코 전망대 도착

10:20

출발

12:03

이탈리노 캠핑장 도착

12:33

출발

14:20

로스 쿠얼노스 산장 도착

15:10

출발

19:20

칠레노 산장 도착



https://story.kakao.com/ch/kimtoe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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