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끝페) 인도 델리, 오토릭샤에 치였다.

 

 

 

시인끝페

 

시작은 인도, 끝은 페루

 

첫 해외여행을

 

 장기간 여행으로 계획한 김토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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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깊게 들진 못했다.

사기당했다는 느낌이라서 그런지 자고 깨고를 계속 반복했다.

다행히 우려하던 일은 없었다.

그런데 새벽에 와이파이가 또 안된다.

처음부터 수리중인게 아니라, 일부러 우리가 인터넷으로 정보를 못 얻게 하려는 것 같았다.

그렇게 아침이 밝았고 K군과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었다.

나는 빈둥빈둥 되며 여행기록을 정리하는데 K군이

"야. 우리가 간곳이 인도 관광청 아닌거 같은데..?" 라고 말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세히 보니까 관광청 인증 여행사였다...하..

그랬군 그랬어..

택시가 오기로 한 시간은 11시였고..

빈둥빈둥 되면서 짐을 챙겼다.

인도인들이 시간을 잘 지킬까 싶었지만 한국만 칼 시간인가 보다.

11시넘었지만 택시는 안왔다.

리셉션에 가니까 우리택시가 안온다고 말하니까 자기가 연락해본단다.

우리 택시가 뭔줄 알고 연락을 한다는거임?

역시 한패구먼.. 씁쓸했지만 기다릴수밖에...

12시가 되서야 택시가 왔다.

어제 셰쉬는 차가 고장나서 다른 기사가 왔다.

이름이 선우란다.

선우? 한글인줄.. 그러려니..

내가 K군에게 묘안을 냈다.

"야 저 사람들 어차피 다 한팀이고 우리가 영어쓰면 알아들으니까 최대한 순 한국말로 하자. 루피는 밀짚모자,

 

와이파이는 무선카톡 오케이?"

(원피스라는 만화에 루피가 밀짚모자를 쓴다.)

그렇게 은어를 하나씩 만들었다.

선우가 델리 언제떠나냐고 묻는다.

우리가 오늘 바라나시 간다고 했더니 전통의상이 필요할꺼라고 한다.

바라나시에서 살려고했는데 거기가면 비싸다고 델리에서 사가란다.

그러면서 쇼핑센터에 내려준다.

K군과 나는 어제 DELHI HAAT처럼 사지는 않고 가격대 확인만 했다.

얼마인줄 감이 와야 나중에 사더라도 살수있으니까..

색감도 화려하고 괜찮아서 살뻔했지만 K군이 뜯어말려서 겨우 이성을 찾았다.

선우한테 가서 옷은 이쁜데 우리는 돈이 없다고 했다.

자신이 시크교라면서 시크교 사원 관광을 제안하더라.

그래서 오케이 했다.

시크교 사원내에서는 맨발이다. 우선 신발을 벗고 두건을 둘렀다.

그리고 사원내에 들어가서 구경하다가 앉아있었다.

 

 

 

 

 

뭔가 힐링 되는 느낌..

마음이 평온해졌다.

 

 

 

 

 

 

소울풀한 시크교 싱어들

 

 

 

 

 

 

시크교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어떤이는 간절하게

 

 

 

 

 

 

어떤이는 벽에 기대어 편하게..

 

 

그 점이 너무 좋았다.

 

 

종교 앞에서 자신이 신앙심을 편하게 표현하는 것.

 

 

어제 인도가 원망스럽고 온게 후회되었지만 지금 이순간은 다시 인도가 좋아지고 있었다.

다음에도 다시올까? 라는 혼자만의 생각

그렇게 구경하다가 선우가 사원내에 밥 하는곳을 구경시켜줬다.

 

 

 

 

 

 

시크교사원내에 밥은 공짜이다.

 

많은 신자들 그리고 비신자들을 위해서 밥은 무료로 대접해준다.

 

부엌안에서는 분주하게 음식을 준비한다.

 

 

 

 

 

 

다 같이 밥을 먹고 그후에 한꺼번에 퇴장한다.

 

음식은 부족하면 계속주고 무료인데 한가지 규칙은 남기면 안된다.

 

절대 안된다.

 

검사를 맡아야하는데 꾸역꾸역 다 먹게 한다.

 

절대 안봐준다.

 

 

 

 

그 후에 같이 밥을 먹어보았다.

시크교 사원 투어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다시 인도가 좋아질만큼..

어제 셰쉬는 운전만해줬는데 선우는 가이드까지 해주고.. 좋았다.

그런후에 K군과 선우를 따라 다시 이동하려고 했다.

선우가 문을 열어줬고 내가 뒤를 확인하구 차에 탑승할려는 찰나!

 

 

 

 

 

 

나는 순간 뱅글뱅글 돌았고 아픔을 느꼈다.

오토릭샤에 치였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변에 한 5명의 인도인들이 다가와서 나에게 연신 "알유오케이?" 하였다.

선우가 화나서 오토릭샤 기사를 끌어내렸다.

 

K군도 놀라서 날 보았고 난 멍했다.

그래서 습관적으로 주머니에 아이폰을 꺼냈다.

액정박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억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첫날은 그렇게 껍질까지 벗겨먹더니만 둘째날은 릭샤에 치이고 그것도 모잘라서 폰 고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화면이 켜지는데 깨져나온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없으면 여행을 못하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별별 생각이 다 든다.

선우의 차도 거의 새차였는데 찌그러졌다.

그러고 몸을 살펴보니 무릎에 멍자국..

허벅지에 피멍

하지만 아프지는 않았다.

아이폰 걱정 때문에..ㅋ

 

 

 

 

선우가 오토릭샤가 가난하기 때문에 선처를 베풀자고 했다.

어쩔 수 없었다. 그도 고의는 아니였고.. 나만의 손해랄까.

아픈건 둘째 아니 셋째 친다해도 폰이 걱정되었다. 선우는 자신이 아이폰수리점을 알아봐준다고 했다.

그러는 사이에 Old Delhi로 이동하였다.

레드포트(Red Port)를 관광하러갔다.

그러는 사이에 선우가 우리에게 딜을 한다.

아까 너네 전통의상 파는곳 거기 비싼곳인데 내가 특별히 싸게 구해올테니 인당 1400루피 내라고.

내가 그렇게 당해서 선우가 미안한 눈치이다.

K군은 큰돈이라고 잠깐 망설였지만 난 이미 멘탈이 없었다.

K군을 설득해서 루피를 내고 레드포트 관광을 하였다.

 

 

 

 

훌륭한 유적지였지만 수리중이였고 곳곳에 총든 군인들이 보여서 관광을 그렇게 마음놓고 하지는 못했다.

입문에 검문도 많았고.. 여기도 비수기여서 그런지 포토값을 따로 신경쓰게 받지는 않더라.

입장권만 2장 끊어서 구경하고 왔다.

그러고 선우의 차가 있는곳으로 돌아가니까 선우가 우리 옷을 사두었다.

회사한테는 이야기 하지말라고 한다. 내가 다쳐서 특별하게 챙겨준거니까.

알았다하고 다시 관광회사 사무실로 돌아가서 폰 수리사에게 폰을 맡기고 잠깐 K군과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진짜 관광청이 어디붙어있나 보러...

외국인 눈에는 다 인도 관광청으로 보이겠지만.. 놀랍게도 한블럭 사이를 두고 자신들이 관광청이라고 한다ㅋㅋ

그래도 우리 바가지 먹은곳은 정부인증이라는 사실이 조금은 위안되었다. 아니 그렇게라도 위안을 찾기로했다..

힘들고 자유로운 청춘으로 인도를 여행하고 싶었지만 개풀같은 소리였다.

다 정해진 일정에 몸 편한 바가지 인도 여행이 된것이었다.

K군과 나는 청춘의 20대가 아니라 선진국에서 은퇴한 노년커플 여행자가 된셈이었다.

그렇게 한 코너를 돌았는데 인도인 두명이 따라 붙는다.

"코레아 컴 히얼"

그러고 우리가 사무실로 들어갈때까지 따라 붙는다.

무서웠다. 모든게 점조직이라는사실에 더.

애초에 델리공항을 나설때부터 우리에게 호객행위를 해서 차를 타게만든 사람부터

차를 운전해준 사람, 첫번째 가짜 관광청, 오토릭샤 기사, 두번째 가짜 관광청, 호스텔 립셉션,

 

두번째 오토릭샤 기사, 그리고 사무실, 셰쉬, 선우 등 모두 한패였다는 사실..

그 조금의 100루피를 아끼려 한것의 나비효과가 거의 2만루피는 손해본거 같다.

다시말하지만 비싼돈이여도 택시를 타라

호객꾼이 정해주는거 타지말고..

새벽에 델리도착이면 공항에밑줄서 노숙하고..

 

델리 오토릭샤, 택시가 내가 원하는 곳에 가지 못한다고 우기면서 자기가

 

다른곳에 데려갈려하면

 

차라리 뛰어내리고 화내고 욕해라.

 

그리고 협박해라. 사진 찍어서 경찰에 신고한다고.

아무튼 경악스러웠지만 티를 안내기로했다.

수리를 기다린 끝에 아이폰 수리자가 직접 폰을 주었다. 정말 액정이 놀랍게 깨끗했다.

비용은 75불. 4500루피 뭐.. 인도내에서 비싼 가격일지는 몰라도

한국 가격 생각하면 괜찮았다.. 솔직히 100불이여도 수리했겠지만 선우가 말을 잘했는지 팁도 텍스도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델리 기차역으로 향하였다.

나는 선우가 고마워서 팁을 많이주자고 K군을 설득하고 몇안되는 한국 기념품도 주기로했다.

300루피를 주고싶었지만 K군은 200루피를 불렀다.

이번에는 K군을 따르기로 했다.

그래서 200루피 이랑 한국 선물을 줬는데 선물은 눈에도 안차나보다.

자신이 많이 도와줬으니 500루피는 달라는것이었다.

그래서 300루피로 끝냈다.

그리고 헬 같은 델리 기차역에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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