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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인도 끝은 페루(14-15)/1.인도(0720-0810)

시인끝페)인도 델리에서의 악몽2

by 김토익 2014.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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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끝페

 

시작은 인도, 끝은 페루

 

첫 해외여행을

 

 장기간 여행으로 계획한 김토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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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이를 쓰려고 했지만 수리중이라고 12시30분은 되야 가능하단다.

 

아무것도 할수있는게 없었다.

 

대사관 운영시간이 08:30이라길래 08:30에 맞춰서 전화를 해보았다.

 

전화를 받지 않는다.

 

정말 축제라서 휴무된건가 싶었다.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않아서 조금 더 있다가 전화해보기로 했다.

 

09:25쯤?

 

겨우 전화했다.

 

대사관 직원분께서 델리에 지금 축제가 없다고 사기라고

 

속지말라고 하셨다.

 

이미 K군과 나의 멘탈은 가루가 되었다.

 

110달러 방에 누워있는 기분이란..

 

그것도 인도에서..

 

인도에 로망을 가지고 있는건 아니였고

 

인도가 여행에 힘들꺼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첫날 부터 여행에 로망은 없었다.

 

여행은 곧 생존이었다.

 

이젠 당하지 말자고 단단히 준비하고 나갔다.

 

그 호구 호텔을 벗어나려하니까 리셉션에서 우리를 잡는다.

 

너네 어디가냐 오토릭샤 타고 가라

 

오토릭샤에게 메인 바자르에 가자고 했다.

 

월요일은 안 연다고 인도 관광청에 데려다 준다고 한다.

 

어제 호되게 당해서 의심을 했지만

 

우리 지도로 똑똑히 보여줬다.

 

그렇게 인도 관광청에 갔다.

 

K가 비지니스 카드를 보자고 했다.(어제 두군데에서도 보여달라고 했지만 그쪽은 보여주지 않았다.)

 

정말 정부 공무원이었다.

 

우리는 어제의 서러움을 폭풍 쏟아내며 전적으로 믿었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두번째 실수를 했다.

 

인도 공무원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렸다..

 

그러더니 종이랑 펜을 꺼낸다.

 

하................. 그럼 그렇지......

 

일정을 짜준다.

 

K군이랑 나는 질려버렸다.

 

결국 하기로했다.

 

국제학생증으로 학생 할인도 하고 깍았지만 텍스를 생각못했다.

 

인도사람들은 참 텍스랑 팁을 좋아한다.

 

흥정을 하려면 확실하게 해라

 

텍스랑 팁을 제외한다고

 

안 그러면 깍으나 마나다.

 

우리 둘은 이미 지쳐서 계약 하길 했다.

 

그러더니 오퍼하나가 더 날아온다.

 

이틀동안 우리를 택시로 관광시켜주고 짐 맡겨주고 기차역까지도 데려다 준다고

 

하..

 

그래 다 벗겨먹어라 라는 심정

 

비자값, 110달러의 방값, 인도관광청 등을 통해서

 

벌써 3주의 예상한 지출금액을 훨씬 초과해버렸다..

 

그냥 멘탈이 박살나버렸다.

 

여기도 환전을 해주는데 2014년 7월 21일 기준 환전율은 1달러에 59루피였다.

 

공항보다는 조금 더 쳐준 셈

 

하지만 여기서는 작은돈을 안주려고한다. 1000루피로 주려고 하니까 참고하시길..

 

이제 인도인들은 모두 한편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우리의 비싼 택시기사 쉐시를 만났다.

 

잘생긴 쉐시는 약간의 시크를 겸비하였다.

 

"웨어알유프럼?"

 

"오 코리아? 굿굿 아이 러브 코리아 웰컴투인디아 마이프랜드"

 

이런 똑같은 레파토리..

 

이젠 지겹다.

 

벌써 인도에 한달이상 있는 느낌이라니..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후마윤무덤(Humayun's Tomb)에 가게되었다.

 

인도까지 와서 유네스코유산 앞에 있는데 입장료 고작 250루피에 후덜거리는 신세라니..

 

자국민에게는 10루피였다.

 

K군이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아끼지말고 쓰자고 했다.

 

촬영시 25루피가 추가이지만, 별말이 없어서 안냈다.

 

아무래도 비수기라서 그런지 그렇게 까다롭게 안하는 모양이었다.

 

그렇게 첫 관광이 시작되었다.

 

 

 

 

처음 코스를 둘러보면서 관광다운 관광에 감격했다.

 

인도커플이 사진 찍어달래서 사진도 찍어주었고, 친구끼리 온 인도인들도 찍어주었다.

 

 

 

 

그래.. 착한 인도인들도 많을꺼야. 우리가 처음에 너무 나쁜 사람만 만났겠지

 

아까 관광청에서 같이 상품을 구매하던 영국인 3명을 만났다.

 

반가움에 말을 걸었다.

 

너네도 택시상품 구매했구나? 얼마줬냐 등등

 

나보고 자기들 사진좀 찍어달랬다.

 

짧은 영어지만 너네 친구맞냐고 좀 친근하게 해보라고 장난을 쳤더니 되게 좋아한다.

 

그중에 한명이 정말 해리포터 론 위즐리를 닮았다.

 

 

 

 

 

아무튼 이러쿵저러쿵 후마윤무덤으로 올라가는데 3명의 인도인이 우리를 쳐다보면서

 

자기들끼리 웃는다.

 

그중에 하나가 따라붙는다.

 

"익스큐즈미"

 

"할로할로 아차아차"

 

나는 어깨춤을 추며 할로할로 아차아차를 연신 남발하며 지나갔다.

 

그러더니 안 따라온다.

 

K군은 나보고 정신차리라고 한다.

 

그렇게 쭈욱 보고 나왔다.

 

많이 더운 날씨 36도였지만 습도가 낮았고 관광다운 관광을 해서 그런지 지치지는 않았다.

 

우리택시기사 쉐시를 찾아서 밥먹으러갔다.

 

쉐시가 좋은 레스토랑 안다고 데려다준다고 했다. 하지만 뭔가 또 호구로 만들꺼 같아서,,

 

"위돈헤브머니, 고 로우 프라이스 로컬 레스토랑."

 

정말 괜찮냐고 묻더라.

 

정말 괜찮았다.

 

밥다운 밥을 인도와서 먹지못했으니 뭐든지 먹을 수 있는 기세였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도착한 식당은 Hot Chimney restaurant 였다.

 

 

 

 

 

들어가니 인도인반, 외국인반 Trip Advisor 스티커도 붙여져 있어서 우리의 기대감을 상승시켰다.

 

하지만 예산이 없었으므로.. 최대한 싸게 먹기로했다.

 

줄일 수 있는 예산은 이제 먹는거밖에 없었다.

 

여행은 먹는거랑 사진뿐이지만..

 

일단은 참아보기로했다.

 

치킨 볶음밥(150루피)이랑 치킨 롤(110루피)을 시켰다.

 

반신반의 하면서 K군이랑 한입씩 먹어보았다.

 

오?

 

맛있는데?

 

그렇게 우리는 10분도 안되서 폭풍 흡입 해버렸다.

 

그래서 260루피인줄 알고 내려했더니만 또 텍스가 붙는다.

 

인도는 팁과 텍스다.

 

아 그래도 팁은 안받아서 다행이라는 생각.

 

총 결제금액은 273루피.

 

그렇게 첫 식사 다운 식사를 마치고 쉐시의 택시를 타고 또 이동을 하였다.

 

쉐시가 다음 코스는 LOTUS TEMPLE 이랬다.

 

좀 긴 시간 운전을 해서 갔다.

 

인도는 참 신기한게 차 경적을 울리면 다들 비켜주거나 그런다.

 

남이 끼어들어도 별로 화도 안내고..

 

장시간 걸쳐서 LOTUS TEMPLE에 도착했는데 들어가지는 않는다.

 

그냥 사진 찍으란다..

 

울타리 넘어로 대충 보았다.

 

인도인들이 막 K군과 나를 다들 쳐다본다.

 

그러더니 쉐시가 차에 타란다. DELHI HAAT에 가자고

 

HAAT는 수제물건이라는 뜻이다. 우리에게 또 소비하게 만들려고..

 

가니까 또 영국인 3명을 만났다.

 

웃으면서 인사를 했다. 너네도 호갱님 우리도 호갱님

 

눈이 돌아갈정도로 좋아보이는 기념품들이 많았고, 할로할로 하면서

 

상인들이 붙는다.

 

아까처럼 스킬 발동했다.

 

공손히 두손모아서 "나마스까르"

 

어깨춤 추며 "아차아차"

 

나마스까르는 나마스떼보다는 좀더 공손한 인사

 

아차아차는 좋아좋아

 

상인들이 다 떨어져 나간다.

 

K군은 그저 웃었다.

 

괜찮은 스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쉐시는 더 쉬고 싶은모양이다. 우리가 10분도 안되서 DELHI HAAT를 빠져나왔으니..

 

하지만 정말 벗어나고 싶어서 쉐시보고 떠나자고 했다.

 

그렇게 다시 관광청에가서 호갱님 모든 기차표와 모든 숙소를 받았다.

 

초호화 인도여행이 되어버렸다.

 

3주 400불을 생각했지만 600불정도는 각오해야 될꺼같다.

 

그래도.. 목숨 안잃고 짐도 안빼겼으니 200불은 경험이라고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쉐시가 내려주면서 오늘 하루 어땠냐고 물으며 안간다.

 

아.. 팁 줘야하구나..

 

그래서 100루피를 또 줬다.

 

이 호갱님호텔 들어가기전에 마켓가서 뭐좀 사올려고했다.

 

여기서는 나랑 K군만 호갱님인가보다..

 

외국인이 하나도 없다.. 인도인들은 우리를 쳐다도 안본다.

 

그렇게 좀 무섭지만 로컬식당으로 들어가서 테이크아웃을 할라했더니 못알아들었나 보다..

 

그냥 음식을 준다. 그래서 앉았는데 여기는 정말 로컬 레스토랑인가봐..

 

사람들이 다 우리를 본다.

 

 

 

 

 

 

 

첫번째 음식은 달달한 팬케이크? 같았고 두번째는 시큼한 요거트를 부어준거 같았다.

 

맛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해지기전에는 빨리 돌아가야하는데..라는 생각으로 K군을 닥달해서 둘이 허겁지겁 먹어치웠다.


그리고 빠르게 식당을 나섰다.

 

여자두명이 시원한 레몬차를 마시고 있길래 우리도 마시고 싶어서 주문을 했는데 또 못알아들었나봐..

 

우리에게는 이상한 간장소금맛차를 준다.

 

 

 

 

맛이 오묘했다.

 

그렇게 호갱님 호스텔에 다시 입성하였다.

 

 

ashoka hotel

 

돌아오니까 거짓말처럼 와이파이가 된다..

 

인도에서 유학했던 친구에게 메인 바자르가 월요일은 휴무냐고 물었다.

 

"글쎄? 그런적 없는데..토마토 못사는 날이 없었던거 같아." 라는 답변.

 

물증은 없고 심증만 있지만 다 한패라는 퍼즐이 완성 되었다.

 

그런 생각이 드니까 무서워서 가구로 문을 막아두고 침대에 K군과 누었다.

 

호갱님 호텔인데 밤에 문따고 들어오지 않을까 싶어서 이따금 한번씩 깨기도 했다.

 

그렇게 길고 길었던 인도의 하루가 저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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