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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이야기

일본 네이버 라인 매각 압박 이유 3 가지

by 김토익 2024.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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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 매각 압박
경제블로거 김토익

 

안녕하세요! 경제블로거 김토익입니다.

 

최근 일본 정부의 네이버 라인을 확보하기 위해, 매각을 하라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한 국가가 기업에 대해 매각 압박을 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일본 정부의 매각 논리는 2023년에 발생한 네이버 클라우드(가상 서버) 해킹 사건을 이유로 이야기합니다.
라인야후는 2023년 11월 라인 앱 이용자, 네이버 직원 등의 개인 정보 51만 건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라인야후의 서버는 일본에 있지만, 이 서버는 네이버 클라우드를 통해 관리되고 있습니다.
당시 라인야후는 "관계 회사인 한국 네이버 클라우드를 통해 10월에 제삼자의 부정한 접근이 있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때 해커가 확보한 것은 이용자 연령, 성별, 구매 이력, 이름, 이메일 주소 등으로 알려져 있으며,
은행 계좌, 신용카드 등의 정보들은 유출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어찌 되었던 일본 정부가 라인야후에 두 차례 행정 지도를 실시했으며, 최근 한국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도 네이버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고자 합니다.
글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라인야후의 지배구조
2. 네이버 라인 매각 압박 이유 3 가지
 a. 재난 때마다 부각되는 네이버 라인
 b. 슈퍼앱이 필요한 일본
 c. 국가 IT 경쟁력 강화

3. 결론

 

 1. 라인야후의 지배구조

 

 

라인야후 지배구조
라인야후 지배구조

 

 

우선 이러한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LINE야후(라인야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네이버가 일본 기업 소프트뱅크와 '반반 경영'을 시작한 건 2019년부터입니다.
당시 네이버 자회사 라인과 소프트뱅크 계열사 Z홀딩스(야후재팬 운영사)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습니다.

네이버는 개발권을 소유하고, 소프트뱅크는 경영권을 소유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몇 번 기업구조를 바꿨으며, 현재는 A홀딩스 아래 라인야후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 당시 합작했던 이유는 간편 결제 시장에서 서로 출혈 경쟁을 펼치던 라인과 야후의 휴전이었습니다.
아이폰을 일본에 독점 공급하던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아이폰에 탑재할 킬러앱으로 라인을 눈여겨보아서 적극적으로 합작을 제안했다는 소문도 있었습니다.

 

 

 2. 네이버 라인 매각 압박 이유 3가지

 

일본 정부가 네이버 라인 매각을 압박하라는 것은 즉,

A 홀딩스에 가지고 있는 네이버 지분을 다 소프트뱅크에 넘기라는 뜻과 같습니다.

그러면 왜? 네이버 라인 매각을 국가가 나서서 압박을 하는 것일까요?

이러한 압박 이유는 크게 3가지입니다.

 

 

a. 재난 때마다 부각되는 네이버 라인

 

다들 아시다시피, 일본에는 지진이 많이 일어납니다.
2016년 일본 구마모토 지진 당시, 기존 전화망이 끊겨 일본 내에서는 유선통화가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네이버 라인은 연결이 되었으며, 구조 요청과 지인들의 안부를 물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도 각종 지진이나, 홍수 때마다 네이버 라인은 일본의 '핫라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 IT 전문가들도 역시 "재난 때에는 유선통화가 힘들므로, 라인을 사용해야 한다"라고 일본 언론에 적극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일본 지진은 대부분 태평양 쪽에서 발생합니다.
이것은 판경계지진으로 태평양판과 필리핀해판이 유라시아판 밑으로 충돌 및 침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각종 재난은 더 많이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상황 때마다 네이버 라인에 일본 국민들이 의존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기업의 지분 절반만 가져오면, 본인들 IT 인프라를 소유할 수 있는데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요?

당연히 네이버 라인이 탐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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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슈퍼앱이 필요한 일본

 

우선 슈퍼앱(Superapps)에 대한 정의가 필요합니다.

슈퍼앱은 채팅, 금융, 쇼핑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앱을 말합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일찍이 중국 앱 '위챗(Wehcat)'을 여러 번 극찬하며, 미국에도 슈퍼앱을 강조했었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현재 'X'(기존 트위터)를 인수했다는 글을 작성한 적이 있습니다.

궁금하시면 아래를 클릭하시면 이동합니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인수 이유 4가지

2022년 4월 14일, '일론 머스크( Elon Musk)'가 소셜 미디어 주식회사 '트위터(Twitter)'를 43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합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지납니다. 2022년 10월 27일, 일론 머스크는

kimtoeic.tistory.com

 

일본에서 네이버 라인은 '국민앱'이면서 '슈퍼앱'입니다.

(대한민국에서는 카카오톡, 중국에서는 위챗이 슈퍼앱 역할 수행)

일본 인구는 약 1.25억 명인데, 월 1회 이상 네이버 라인을 쓰는 일본인이 9,600만 명에 이릅니다.

(인구의 약 77%가 사용)

 

네이버 라인을 통해서 메신저 기능을 주로 사용하는데, 여기에서 뉴스도 접할 수 있으며,

라인페이로 결제 및 송금도 가능합니다.

또한 만화(라인망가), 음악(라인뮤직), 동영상 스트리밍(라인 VOOM) 등의 콘테츠도 라인을 통해서 즐기므로,

슈퍼앱인 셈입니다.

거기에 일본 공무원들도 업무에 활용하고 있으므로 단순한 메신저 앱이 아니라,

사실상 국가 기간망(인프라)에 가깝습니다.

 

이러한 기능과 역할을 하는 IT 인프라를 새로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상상 이상의 시간, 비용이 필요합니다.

일본 정부가 과연 새로 만들려고 할까요? 만들 역량은 될까요?

"아 모르겠고, 그냥 내놔"  그냥 네이버 라인을 빼앗는 게 훨씬 편할 겁니다.

 

 

c. 국가 IT 경쟁력 강화

 

일본은 제조업 특히 소재, 부품분야에서 강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는 일본 특유의 일본식 장인정신을 뜻하는 모노츠쿠리가 역할을 합니다.
모노츠쿠리는 '모노(もの)'와 만들기를 뜻하는 '츠쿠리(造り)'가 합성된 단어입니다.
후지모토 다카히로 동경대 대학원 교수가 처음 사용한 표현이며,
혼신의 힘을 쏟아 최고의 물건을 만든다는 뜻입니다.
소재 개발은 공정 노하우나 경험이 높은 숙련공이 많은 가에 따라 시장의 성패가 좌우되는 분야인데,
일본의 사회 문화와 맞다는 평입니다.

이러한 제조업에 심취한 일본은 국가 IT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됩니다.

 

일찍이 미국, 대한민국, 중국에서는 IT 대기업들이 대거 출몰하면서, IT 산업력을 높였습니다.

다만 일본에서는 이러한 기업들이 나오지도 못했습니다.

위에 설명했듯이 모노츠쿠리를 기반한 제조업에 심취했다는 점,

경직된 사회문화 등이 발상의 전환을 제한했다는 평가입니다

일본이 지금 당장 미국, 대한민국, 중국을 추격하기 위해서

IT 경쟁력에 상당한 투자와 시간이 필요할 겁니다.

그럴 필요가 있을까요?

네이버 라인을 우선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그러한 과정을 상당히 압축시키고자 할 겁니다.

그러므로 상당히 네이버 라인을 갖고 싶을 겁니다.

 

 

3. 결론

 

IT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지금까지 라인 개발, 운영 및 유지, 보수까지 모두 맡았으므로 네이버의 기술이 없으면 라인을 운영하기 어렵다"라고 했습니다.

물론 일본 정부가 바보가 아닌 이상, 처음에는 지분 매각만 요청할 것이고,

이게 일본 정부 뜻대로 되면 관련 기술도 다 내놓으라고 할 겁니다.

 

글 서두에도 밝혔듯이, 한 국가가 한 기업을 대상으로 지분을 매각하라고 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네이버 라인은 일본뿐만 아니라,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데,

이번 사태의 결과에 따라 다른 국가에서도 비슷한 사례들이 속출할 것으로 보입니다.

좁게 보면 네이버의 글로벌 전략에 상당히 차질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크게 보면 괜히 우리나라가 키운 IT 인프라의 역량을 다른 나라에 다 주게 생겼다는 겁니다.

이번 사태의 결과를 예의주시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네이버라인 #라인야후 #일본라인매각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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