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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인도 끝은 페루(14-15)/13.아르헨티나(1121-0103)

시인끝페)여행이 일상이 되어버린 나날들

by 김토익 2015.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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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끝페

 

(시작은 인도, 끝은 페루)

 

첫 해외여행을

 

야매 세계일주로 계획한 김토익


검색창에서 시인끝페 또는 김토익 검색하시면 됩니다.


20140720출국 인도 - 이집트 - 터키 - 그리스 - 이탈리아 - 폴란드 - 독일 - 네덜란드 - 프랑스  - 스페인


모로코 - 스페인 - 브라질 - 아르헨티나 - 칠레


현재 칠레 여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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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411월말~20151월초 이야기 입니다.


 




아르헨티나 엘 칼라파테 (Argentina El Calafate)





후지민박을 나오면 항상 옆집에 개사자가 반겨준다.


처음에는 덩치 때문에, 그리고 사자같은 모습 때문에 무섭기도 했다만..


이놈처럼 순한놈도 드물다.


짖는것을 본 적도, 뛰는 것을 본적도 없을 정도로 말이지.





엘 칼라파테 시내는 참 조용하다.





엘 칼라파테에 있는지 3일이 넘어서야 깨달았다.


이 동네는 신호등이 없다..


내가 볼때는 위험하고 아찔한 순간들도 있었다만


교통사고는 생각보다 잘 나지 않았다.


해가 길어서 자동적으로 치안도 좋아지는 것인가?





개사자 옆에 항상 같이 있는 개사자 친구도 있다.


그리고 보이는 후지민박








사실 카지노는 단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만


엘 칼라파테에서 카지노는 무척 싸다길래 한계치를 정해놓고 딱 한번 가보았다.


아주 신기한 경험이었다.


돈 잃는 사람도, 돈 따서 소리 지르는 사람도 존재 하는 곳


한 장소에 자본주의와, 인생의 희노애락이 공존하는 그런 장소가 카지노가 아닐까 한다.





내가 토레스 델 파이네 W트레킹을 한다길래


M누나가 떠나기전에 선물로 주고 갔다. (메모는 필터)





그리고 누나를 픽업해준다며 C군과 따라가서 누나에게 아이스크림을 강탈했지





"자 어서 찍어"





그리고 누나는 바릴로체로 떠났다.





이쁘다고 하늘로 올라가지는 마세요. 으엉





엘 칼라파테에서의 겨울은 모르겠다만..


여름인 지금이 기간


해가 무척 길다.


밤 10시 30분에서 밤 11시쯤에 해가 진다.


그래서 황당할때가 많다.


당연히 해가 기니까 치안은 좋다만


저녁을 먹고, 와인을 마셔대도 밖은 밝은데 시계를 보면 밤 10시에 가까우니까..


황당하지





어느날


일본 자전거 여행자인 노부상과 C군, 그리고 남미대통령(정매니저)이 싸주었던 샌드위치


날 마다 점심에는 샌드위치를 먹는데


내 몫을 항상 남겨주었고, 날 마다 샌드위치 실력도 향상되었다.


삼겹살이 먹고 싶다며 상추쌈 컨셉의 샌드위치를 싸주고 말이야.





엘 칼라파테의 바람은 참 강하다.


그래서 빨래가 2시간안에 마르는 기적도 볼 수 있다.





남미대통령님께서는 주부 95단쯤 되신다.


볼때마다 존경스럽다.


남미대통령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위치한 남미사랑 매니저 경력에,


엘 칼라파테에 위치한 후지민박 매니저 경력까지 두루두루 경험을 갖춘


남미 여행자라면 알 가능성이 높은 아주 유명한 분이지.


블로그 하면서 타인의 블로그를 홍보한적은 단 한번도 없지만


남미대통령의 간절한 부탁으로 그의 주소를 적어본다.


http://blog.naver.com/vkvkekdltm1


(사실 나는 파워블로거도 아닌데 자꾸 파워블로거라고 홍보좀 해달라고 함..)


어느날 남미대통령한테 물어봤다.


"왜 남미로 여행 왔어요?"


"저요? 축구보러요"


이런 단순한 여행동기.


나는 참 좋아한다.


그가 없었지만 나의 후지민박 생활은 아주 재미없었을 것이다.


한달동안 머물면서 가장 많이 고마웠던 친구이다.





빨래를 널자말자


날라갈듯한 포즈를 보여주심





이렇게해서 많은 빨래들이 실제로 날아가버린다..


옆집에서 고맙게도 날라간 빨래들을 주워서 담벼락 구석에 짱 박아주심.





어느 날 장보러 나갔다가 만난 개간지





 C군의 강력한 추천으로


우리는 곱창요리에 도전해보기로했다.


곱창은 아르헨티나에서 아주아주싼데.. 문제는 손질


이걸 뒤집어서 밀가루며 소금이며 빨래하듯이 박박 문지르고 팬 위에 올렸다.





"와인 뿌리면 좀 더 나을꺼 같은데?"


바로 시도





그럴싸한 비주얼이 나왔지만 그 거대했던 곱창이 줄어드니까 진짜 몇점 안됐음 ㅋㅋㅋㅋㅋ





아르헨티나에서는 소가 될때까지 소를 먹어줘야한다.








C군과 남미대통령, 그리고는 나는 날마다 고스톱을 쳤다.


그 돈을 모아모아 매일 맥주를 마셨다..


아마 이긴 사람한테 돈을 몰아주기 했다면 치고박고 싸웠을거다. ㅋㅋㅋㅋㅋ


애초에 그런상황을 안 만들려고 돈을 전부 술값으로 쓰기로 했다.


해외에서 치는 고스톱은 짝짝 달라붙는게 싱기방기하다.


고스톱하면 생각 날 나라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또 그 어느날


남미대통령이 해 준 레몬차





그렇게 고스톱으로 즐거운 나날들을 보내며


C군의 엘찰튼 여행까지 포기 시켰다만..


시간은 또 흘러서 C군이 떠날 날이 왔다.


헤어짐은 언제나 아쉽다.


다시 만날 기대감을 가지고 있기에 웃으면서 헤어진다만..





??


난 널 먹은적이 없는데??


넌 누구니


남미대통령 사진 솜씨니?








이렇게 한곳에 머물러있으니


어느 순간 여행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그저 한국 생활과 똑같다.


다른점이 있다면


날마다 같이 있는 사람들이 바뀐다.


그런점?





그리고 또 다른 최장기 투숙객이었던 노부상이 떠나는 날.


남미대통령께 신고를 하고 떠났다.


아주 당연하지!





예스부산 노부산이라고 깔깔 대며 웃었던 나날들


그 역시 떠나버렸다.





쌀 1킬로에 5 아르헨티나 페소하는..


그런 베트남 볶음밥용 쌀.


이걸로 남미대통령의 오니기리를 흉내내려다가 당연히 실패하고


남미대통령께 볶음밥을 조공하기로 했다.


치즈 올려서 전자렌지에 돌려주고


 



케찹을 슉슉





"사진은 역시 각도빨이야."





어느날 남미대통령이 사 온 양고기





진짜 어마어마하다..


이게 260 아르헨티나 페소니까


우리나라돈으로 한 2만원쯤





몇십만원줘도 한국에서는 못 먹지..


애초에 이런 크기로 안 잘라주니까


엘 칼라파테에 오면 소고기도 소고기지만 양고기를 꼭 먹어야한다.


포크로 찌르고 칼로 잘라서


곳곳에 후추 버터 소금을 발라준다 이쁘게





그리고 오븐에 넣고 기다리기





이 순간




비룡이 부럽지 않지








한국에서 이런걸 2만원 주고 먹을 수 있을까?





어느날 간단히 먹었던 점심 식사


아르헨티나에서는 한국과 시차가 12시간이 난다.


그래서 좋은점?


점심을 먹으면서 웹툰을 볼 수 있다..


진짜 좋다..





남미에 또 유명한 사람으로 강매니저가 있다.


강매니저와 남미대통령이 토레스 델 파이네 원 써클(전체 한 바퀴)를 정복하겠다고 했을때


내가 비웃으며 일찍 돌아오라고 했다.


사실 일찍 돌아오기를 바란건 진심이었다.


연말에 재밌게 같이 있으면 좋으니까.


그러면서도 정말 완주하고 왔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했다.


아무튼 그들이 떠나기전에 마지막으로 체킹한 식량들


(그리고 그들은 정말 토레스 원 써클을 해냈다.)





요리를 아주 잘하시던


교주님 덕분에 몇일은 아주 감사히 얻어먹었다 흑흑





날아라 슈퍼보드 아니고 빨래





아르헨티나에서 먹은


해물 칼국수 말고 해물 파스타국수


정말 맛있게 흡수





고기 손질 하다가 거대한 비계덩어리가 남아서 옆집 개사자를 찾아갔다.





너 오늘따라 간지좀 난다.





비계덩어리를 내보이니까..


정말 거짓말 안하고 서 있는 기적을 보여주심.


진짜 신나게 웃었다.


이놈이 이렇게 민첩하고 빠른지


20일넘게 있었지만 처음 봤음 ㅋㅋㅋㅋㅋ





대단한 민첩성을 보여주었다.





부족했는지 아쉬움을 표현하던 녀석 ㅋㅋㅋㅋㅋ





돌아와서 다시 스테이크 지글지글







이번에는 고양이 녀석


후지민박 창가에 항상 거주하는 고양이 두마리가 있다.






은혜로운 교주님이 베풀어주신 파스타, 계란찜


으규으규





정말 멋이 뭔지 보여준 녀석도 만났다.


별 개가 다 있어 이동네는





날씨 좋구나~





시간이 흘러서 어느 덧 크리스마스


해외에서 처음 맞는 크리스마스 겸 여름 크리스마스


교주님은 닭안에 닭을 넣는 기발한 요리를 생각하셨지만


닭 대신 소세지와 마늘로 급회전 하심.





아르헨티나 닭은 정말 크다..


아름다워





그리고 옆에 양고기











또 열심히 먹기





투숙객분들의 고추장을 지원받아


오랜만에 닭볶음탕을 해보았다.


아마 3번째지 싶다.


이탈리아, 네덜란드, 그리고 아르헨티나


아주 귀중한 고추장이었기 때문에 망치면 안되는 요리였는데


다행히 성공함 흑흑





망쳤으면 혼났을꺼야..


그랬을꺼야..





어느날 먹은 파스타


파스타는 뭐 라면수준이지 껄껄





떠나던 투숙객께서 주신 신라면 한봉지를 가지고 라면죽 겸 수제비로 만들어 봄





아르헨티나에는 소고기지.


돈 벌면 뭐하겠누? 소고기 사먹겠지.





저 아름다운 자태..


저 두덩이가 얼마더라..


우리나라 돈으로 7천원이었던가..


진짜 말도 안되는 가격 ㅋㅋㅋㅋㅋ








또 한번 얻어먹은 라면같은 느낌의 파스타


얼큰한 맛이 일품이었지.





마무리는 양고기!


여행하면서 일 하기.


그리고 여행하면서 일상이 되어버린 순간들


이 마을에 한달이나 어떻게 있나 싶었는데 수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하루가 부족 할 정도로


시간은 잘 갔다.


여행 시작전 엄마는 내게 항상 


"해외까지 가서 무슨 한국사람 만날끼고?"


라고 당부의 말씀을 하셔서 여행 초반에는 약간 기피하는 경향도 있었다.


하지만 여행지에서 만나는 한국사람들은 참 나에게 신선함을 많이주었다.


왜냐고?


나랑 아무 연결고리가 없는 사람들을 만나기 때문에 뭔가 새로운 발상을 얻기에 딱 좋다.


한국에서 내가 만나는 사람들은 내가 다니는 학교, 내가 복무 했던 군 부대 등


항상 내 활동범위에서 만나는 사람들로 한정 되어 있어서


나와 비슷한 사람을 만날 확률이 높다.


하지만 여행지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정말 나와 연결고리가 없는 사람들을 만나기 때문에


아주 신기했고 듣는 것만으로도 때로는 인생 경험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다시 한번 느꼈다.


나는 끝내주는 랜드마크 보다, 내 눈을 단박에 사로잡는 자연환경 보다는


여행지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좋다.




https://story.kakao.com/ch/kimtoe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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